롯데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가 심한 기복을 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속 저하에서 원인을 찾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가 심한 기복을 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속 저하에서 원인을 찾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보여야 되는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4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30)에 대해 “구위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즈는 5이닝 6안타 4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직전 2경기에선 연속 선발승으로 호조를 보이다 기복을 보였다. 김 감독은 “다음 등판에서 좋아질 기미가 보일지 모르겠지만, 한 번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초반 실점이 뼈아팠다. 반즈는 1회초에만 5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황영묵의 땅볼 때는 2루수 고승민의 포구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반즈는 그 이후에도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에 이르렀다. 김 감독은 “실책이 나온 것은 맞지만, 그보다 안타를 맞은 장면이 좋지 않았다”며 “안타도 다 너무 잘 맞은 것들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집중타를 허용한 요인에는 구위 저하가 있다. 그 중에선 구속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반즈는 이날 최고 시속 146㎞의 직구를 던졌다. 다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떨어졌다. 4회초에는 141㎞를 간신히 넘긴 장면도 적잖이 나왔다. 김 감독은 “구위 자체가 너무 떨어졌다”며 “지금은 구속이 3이닝만 넘어도 140㎞ 선에 그칠 때도 있다. 직구의 구위가 밋밋하니 변화구로 방망이를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장은 구위가 예년만 못 해도 반즈를 계속 신뢰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전처럼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지금은 그게 잘 되지 않으니 지나치게 구석으로 던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부진이 계속된다면 구위 회복을 위해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하거나, 휴식을 줄 의향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던질 수 있을 때 계속 던지게 할 것이다. 지금 우리 팀에는 반즈보다 나은 선발투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으냐”고 대답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