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준성(오른쪽)-김나영은 탁구국가대표팀의 혼합복식 조합이자 ‘탁구인 2세’다. 17일(한국시간)부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25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들과 동행한 아버지(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다. 18일 카타르대종합체육관에서 슈-람과 혼합복식 64강 경기에서 수비하는 모습. 오준성-김나영이 게임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도하에서 함께하고 있는 아버지(어머니)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준성(19·무소속)과 김나영(20·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스)은 17일(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25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자신과 함께하고 있는 아버지(어머니)에게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로 코트에 서고 있다.
오준성과 김나영은 ‘탁구인 2세’다. 오상은 탁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진경 전 선수의 2남 중 차남인 오준성, 김영진 한국수자원공사 감독과 양미라 전 호수돈여중 코치의 외동딸인 김나영 모두 부모의 영향을 받아 라켓을 잡았다. 가업인 탁구를 물려받아 태극마크까지 달았으니, 자부심이 클 법도 하다.
마침 아버지(어머니)와 함께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자랑스러운 자식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오준성은 아버지이자 스승인 오 감독에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김나영도 이번 대회 동행한 어머니 양 전 코치 앞에서 종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려 한다.
오준성은 자신감이 넘친다. 도하대회가 개인 첫 세계선수권대회지만, 2022항저우아시안게임(남자단체전 은메달) 등 숱한 국제대회를 겪어봤기 때문에 떨지 않는다. 김나영은 감사함을 안고 코트에 선다.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오준성은 “벤치 혹은 관중석에서 내 모습을 보시는 아버지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자식으로서든 선수로서든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나영은 “내게 어머니의 존재는 부담이 아닌 큰 힘이다. 어머니가 경기장에 계신 게 자연스럽고 편하다”고 설명했다.
혼합복식에 나서는 둘은 스타트를 잘 끊었다. 18일 카타르대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딘 슈-조셀린 람(뉴질랜드·64위)과 혼합복식 64강에서 게임스코어 3-0(11-5 11-4 11-6)으로 완승했다. 지금 기세를 이어가 8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2위)도 넘어보겠다는 의지다.
오준성은 “기회가 된다면 8강까지 올라가 꼭 (임)종훈이 형과 (신)유빈 누나를 만나고 싶다. 8강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붙는다면 메달 확률도 높아질 텐데, 우리가 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나영도 “좋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메달에 가까워질 수 있다. 강한 복식조를 잘 넘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도하│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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