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고명준이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초 2타점 3루타를 쳐낸 뒤 기뻐하고 있다. 고명준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뉴시스
“아직 멀었습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내야수 고명준(23)의 분발을 바랐다.
고명준은 지난 시즌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340타수 85안타), 11홈런, 45타점을 올렸다.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장타력을 입증한 만큼 올 시즌에는 팀 타선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가 컸다. 이 감독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기대했다.
지난달까진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102타수 29안타), 2홈런, 14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5월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7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3점홈런 포함 2안타를 쳐내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길었다. 이 감독도 “홈런을 계기로 자신감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감독의 기대에 고명준은 완벽하게 응답했다. 이날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SSG(23승1무22패)는 3연승을 질주하며 승패마진(+1)을 흑자로 전환했다.
고명준은 2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1안타 2사사구를 묶어 득점했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2루선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쳐내며 4-0의 리드를 안겼다. 4회말 1점, 5회말 2점을 허용하며 4-3까지 쫓겼던 터라 고명준의 한 방이 지닌 가치는 엄청났다.
5회초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고명준은 4-3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섰고, 바뀐 투수 박치국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안타를 쳐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대타 한유섬과 박성한의 연속안타로 3루에 안착한 그는 1사 후 최준우의 희생플라이를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SSG의 강력한 불펜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쐐기 득점이었다. 이날 고명준이 기록한 안타와 타점, 득점 모두 결정적이었다.
9회초 2사 3루서도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결대로 잘 밀어쳤다. 두산 2루수 강승호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SSG 마운드의 힘도 돋보였다. 2022년 6월 12일 인천 한화전 이후 1073일만에 1군 선발등판에 나선 전영준이 개인 한 경기 최다 4.1이닝(6안타 1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최소실점으로 버텨냈고, 박시후(0.1이닝)~이로운(1.1이닝)~노경은~김민~조병현(1이닝)의 계투진이 4.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지켰다.

SSG 전영준이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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