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민수가 22일 한국오픈 1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국가대표 김민수가 22일 한국오픈 1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매킬로이를 닮기보다는 매킬로이를 이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1위 국가대표 김민수(17)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첫날 선두권에 자리했다. 22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듄스코스(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밝힌 김민수는 “오늘은 80점을 주고 싶다. 남은 20점은 중요한 순간에 실수했기 때문에 뺐다”고 말했다. “듄스 코스는 KGA가 주최하는 영건스 매치플레이가 열리는 장소라 익숙하다.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어렵기 때문에 티샷과 퍼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영건스 매치플레이보다 그린이 훨씬 빠르다. 티잉 구역에서도 집중해야 한다”고 나머지 라운드에서도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유소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민수는 지난해 허정구 배 제70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서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걸으며 미래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드라이버는 280m 정도 나간다. 숏 퍼트가 내 장점”이라고 소개한 김민수는 “여러 우승 경험 중 지난해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대 우승자를 모은 사진을 보니)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선수가 되셨더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도 곁들였다. 롤 모델을 묻자 “어릴 때부터 어떤 선수를 닮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이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무명’ 정유준(22)이 6언더파 단독 1위로 파란을 일으켰고,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24)는 무려 10타를 잃고 최하위권에 처져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춘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