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이어온 ‘특급 날개’ 전진우는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이라크~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 A매치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이어온 ‘특급 날개’ 전진우는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이라크~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 A매치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선수들로 명단을 최대한 채워서 이라크 원정을 준비해볼까?”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6)이 최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인에게 넌지시 물었다. 6월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리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9차전 은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기 위해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다. 현 시점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26일 공개된 대표팀 명단은 오랜 고민의 결과다. 홍 감독은 26명 가운데 12명을 K리그에서 뽑았다. 3월 선발한 10명보다 2명이 더 늘었다. 이들이 이라크전에 이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쿠웨이트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책임진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공격 2선의 변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뛰는 ‘젊은 피’가 대부분 제외됐다. 배준호(22·스토크시티), 양민혁(19·퀸즈파크레인저스), 엄지성(23·스완지시티) 등이다. 3월 소집 명단을 기준으로 해외파 영건 측면 자원 중에선 양현준(23·셀틱)만 생존했다.

홍 감독은 “오래 뛰지 않은 선수가 중요한 경기를 뛰는 건 쉽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24~2025시즌 챔피언십 정규리그는 이달 초 종료됐다. 그 사이 휴식이 길었다. 개인훈련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몸상태와 컨디션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

대신 K리그를 주목했다. 꾸준히 눈여겨 본 윙포워드 전진우(26·전북 현대)가 생애 첫 A대표에 발탁됐다. 이미 홍 감독과 함께 해본 베테랑 윙어 문선민(33·FC서울)도 대표팀에 복귀했다. 둘은 유럽 리거들에 비해 열의나 경기력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감각의 측면에선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9·울버햄턴)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전진우는 K리그1에서 가장 번뜩이는 ‘특급 날개’다. 정통 골게터는 아니지만 대표팀 명단 발표가 나온 시점까지 15경기에서 10골을 뽑아 득점왕 경쟁에 나섰다. 문선민은 서울이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3골·1도움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박스 안 움직임과 득점력을 보면 전진우가 대표팀에서 잘해줄 것으로 본다. 자신감도 있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베테랑 윙어 문선민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대표팀에 복귀했다. 홍명보 감독은 ‘게임 체인저’로서의 능력을 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베테랑 윙어 문선민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대표팀에 복귀했다. 홍명보 감독은 ‘게임 체인저’로서의 능력을 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