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가운데)은 5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선수단에게 첫 승 기념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감독 대행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수들 덕분에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24승 3무 34패)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말 2-1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4연패를 벗어나며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챙겼다.
두산과 KIA는 접전을 펼쳤다. 두산은 1회말 1사 3루에서 양의지가 유격수 땅볼을 쳐 첫 득점 했다. KIA는 5회초 1사 3루에서 박찬호의 투수 방면 내야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두산은 10회말 1·2루에서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오른쪽)은 5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선수단에게 첫 승 기념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최원준이 5.1이닝 6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활약했다.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3안타, 박준순은 2안타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 감독대행은 “최고참 양의지부터 막내 박준순까지 모든 선수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 감독대행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수들 덕분에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연장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열정적인 목소리 덕분에 오늘(5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오른쪽)은 5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선수단에게 첫 승 기념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령탑은 지난 3일 잠실 KIA전부터 이승엽 전 감독을 대신해 두산을 이끌고 있다. 처음 팀을 통솔하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많다. 그는 감독대행 첫 경기를 끝낸 뒤 “선수들에게 어설프게 하지 말자고 했는데, 내가 가장 어설펐다”라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선수단은 조 감독대행의 마음을 이해하고 곁에서 힘을 보탰다. 예전 팀 컬러였던 ‘허슬두’ 정신을 발휘해 어떻게든 승리하고자 노력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참 양의지부터 막내 박준순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오른쪽)은 5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선수단에게 첫 승 기념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조 감독대행은 “선발 최원준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팀을 위해 모든 공을 전력 투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멋진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한 명씩 자기 역할을 다 했다. 야수들 역시 팀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승타를 친 김민석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투지와 집중력을 보여준 하루였다”라고 만족한 듯 미소를 보였다.
조 감독대행은 방송사 인터뷰를 끝난 뒤 선수단의 물세례를 맞았다. 흠뻑 젖어도 좋을 만큼 잊지 못할 하루였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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