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히트상품 전민재가 생애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다. 전민재는 팬, 선수단 투표 1위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유격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히트상품 전민재가 생애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다. 전민재는 팬, 선수단 투표 1위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유격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영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히트상품 전민재(26)가 생애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다. KBO가 23일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최종 결과에서 전민재는 팬 투표 157만9413표와 선수단 투표 178표를 얻어 총점 46.50점으로 이재현(삼성 라이온즈·26.66점)을 제치고 드림 올스타(삼성·두산 베어스·KT 위즈·SSG 랜더스·롯데) 유격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민재의 올스타전 출전은 프로 입단 첫해인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선정 과정도 압도적이었다. 전민재는 팬 투표가 시작된 2일부터 20일간 단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었다. 9일 공개된 1차 중간 집계에선 58만5101표, 16일 2차 중간 집계에선 113만4168표를 기록해 이재현(75만7511표)과 격차를 더 벌렸다. 전민재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휩쓸며 다시 한번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표에선 또 10개 구단 유격수 후보 중 그보다 많은 팬, 선수단 득표수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전민재는 올 시즌 많은 야구팬들을 열광케 하는 플레이로 베스트12 선정 자격을 입증했다. 4월 4일 사직 두산전부터 지난달 31일 사직 SSG전까진 34연속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기간 중에는 4월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고 전열을 이탈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전민재는 부상마저 극복해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전민재는 “지금은 다친 (안구) 부위도 괜찮고, 체력 관리도 잘 하려고 한다”며 “타격 컨디션이 떨어질 것 같던 때에도 늘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한 게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롯데 전민재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 도중 유격수 방면으로 향한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뻗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민재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 도중 유격수 방면으로 향한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뻗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민재를 영입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두산과 트레이드로 전민재를 영입할 당시에는 함께 이적한 필승조 정철원에게 무게가 실렸다. 이 때문에 ‘전민재는 내야 선수층을 두껍게 할 백업 선수로 영입된 것’이라던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평가를 실력으로 뒤집었다. 전민재는 “앞으로도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집중력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전민재의 야구인생을 바꾼 팀이 됐다. “롯데에서 응원가도 처음 생겼다”는 그가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처음 뛰기 시작한 곳 역시 롯데다. 여기에 생애 첫 ‘별’까지도 롯데에서 달게 됐다. 전민재는 “부산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감히 (올스타전에) 나가도 되나 싶다”며 미소지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