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2025~2026시즌부터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긴다. KOVO는 24일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2025~2026시즌부터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향후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의 자유계약제도 전환, 남자부 샐러리캡 축소 등이 승인됐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연고지를 옮기게 됐다. V리그 남자부의 7번째 구단인 OK저축은행은 2013~2014시즌부터 안산상록수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쓰면서 2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2014~2015·2015~2016시즌)을 차지했다. 안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연고지 이전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나 현실적 이유를 간과할 수 없었다. 현재 V리그 남자부에선 대전 이남을 연고지로 삼은 구단이 전무했다. V리그 구단의 수도권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배구계의 요구가 작지 않았다.
마침 부산시가 2019년부터 꾸준히 배구단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부산시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실무 협의, 체육관 세부 실사 등을 거쳐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OK저축은행은 최근 프로스포츠 트렌드와 반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했다. 배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고 연고 이전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근 안산시와 아름다운 이별에 합의했다. 안산 팬들이 팬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자생력 확대도 연고지 이전을 결심한 배경이다. OK저축은행은 모기업 의존도를 줄이려면 매년 20억 원의 추가 수익을 내야한다고 판단했다. 마침 새 홈경기장인 강서체육공원의 관중석 규모는 4189석으로 안산상록수체육관(2300석)보다 크다. 부산의 인구(약 331만 명)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1026개) 역시 안산(약 62만 명·294개)보다 많아 관중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권 단장은 “당분간은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을 클럽하우스로 쓰면서 경기 전날이나 당일에 부산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종전보다 약 3억 원의 이동·숙박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지만 관중 수익으로 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서체육공원체육관에서 첫 경기는 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2026시즌 V리그는 10월 중순에 개막할 예정이나, 부산에서 올해 10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OK저축은행은 KOVO에 2025~2026시즌 V리그 1라운드 일정을 모두 원정경기로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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