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 이주현은 올해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데뷔 7년차가 된 현재 드디어 주전 기회를 잡았고, 최근엔 관중석의 한 관중이 쓰러지자 다급히 주심과 벤치에 알려 사고를 막았다. 지금의 기회와 관심을 발판삼아 경기장 안팎에서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 7년차 골키퍼 이주현(27·김천 상무)은 올해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주전 경험이 전무했지만 최근 출전 기회를 잡아 김천의 상승세 주역으로 거듭났다. 경기 외적인 존재감도 뛰어났다. 이달 18일 대전하나시티즌전(0-0 무)에선 경기 종료 직전 관중석의 한 관중이 쓰러지자 다급히 주심과 벤치에 알려 사고를 막았다. 이주현의 빠른 대처덕분에 이 관중은 의식을 되찾은 뒤 제 발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주현은 지금의 기회와 관심이 감사하다. 그는 2019년 부천FC 입단 후 지난해 4월 상무 입대 전까지 프로통산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모두 K리그2(2부) 기록이었다. 상무 입대 후엔 김동헌(인천 유나이티드), 강현무(FC서울), 김준홍(DC 유나이티드) 등 쟁쟁한 선임들이 밀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선임들의 전역으로 기회를 잡은 14일 포항 스틸러스전(1-0 승), 18일 대전하나전, 22일 FC안양전(1-0 승)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주현은 “경쟁자들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벤치를 달구는 기간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에 뛸 수 있다는 희망은 내려놓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는 땀의 가치를 믿는다. 상무 입대 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기회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전하나전에서 보여준 선행으로 격려도 많이 받았다. 이주현은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사회 전반에 선행의 가치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 상무에 칭찬 민원이 많이 들어왔고, 팬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격려 메시지를 계속 보내주셨다”고 웃었다.
끝으로 그는 “많은 분들께서 ‘생명을 구했으니 골문도 잘 지켜보라’는 덕담을 해주셨다. 경기장 안팎에서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겠다”며 “동기인 (이)동경이 형과 (이)동준이 형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기관리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이들 못지 않은 노력으로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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