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최원준이 5일 잠실 KT전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16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다. 조성환 감독대행과 그는 “1승의 가치가 정말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시스
“1승의 가치가 정말 소중하다.”
두산 베어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31)은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무려 16경기만에 거둔 첫 승리에 본인은 물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원준은 이전까지 15경기에 선발등판해 4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도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6패만을 떠안았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릴 법한데도, 최원준은 늘 팀의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불어넣는 ‘팀 퍼스트’ 정신을 보여줬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그의 승리를 진심으로 바랐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 최원준의 성적은 16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ERA) 4.57(80.2이닝 41자책점)이다. 평범한 성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QS를 기록한 5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자책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미 승리를 챙겼어도 이상할 게 없지만, 이상하리만치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5일에는 큰 위기 없이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켰다. 두산 타선은 0-1로 뒤진 5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며 최원준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조 감독대행은 6일 잠실 KT전에 앞서 “최원준이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 타자들이 빅이닝을 만들어줬다. 팀이 하나되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원준과도 대화를 나눴다. 서로 “1승의 가치가 정말 소중하다”고 교감했다. 조 감독대행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보자”고 했고, 최원준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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