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박성한, LG 신민재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투수를 힘들게 만드는 타자로 손꼽힌다. 박성한은 타석 당 4.58구를 이끌어냈고, 신민재는 헛스윙 비율이 3.3%에 불과하다.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도 투수를 괴롭힐 수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동아 DB
투수를 힘들게 하는 타자는 다양하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히터, 기민한 작전수행능력을 앞세워 예상치 못한 타격을 하는 타자, 끊임없이 공을 커트하며 투구수를 늘리는 타자까지 가지각색이다.
특히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는 투수들이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좀처럼 유인구에 속지 않는 까닭에 투구수가 늘어나기 일쑤다. 선발투수는 투구수가 늘어나면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감독들이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투수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더라도 상대 타자의 대처법에 따라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을 엿볼 수 있는 지표가 존재한다. 타석 당 투구수와 헛스윙 비율이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2007년부터 집계하고 있다.
29일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석 당 투구수 1위는 박성한(27·SSG 랜더스)이다. 올 시즌 리그 평균 기록이 3.89구인데, 박성한은 타석 당 4.58구를 이끌어냈다. 타석 당 4구 이상을 이끌어낸 타자도 박성한, 이재현(삼성 라이온즈·4.48구)를 포함해 총 11명에 불과하다. 타석 당 투구수가 가장 적은 타자는 고명준(SSG)으로 3.43구를 끌어냈다.
박성한이 단순히 공만 많이 보는 게 아니다. 박성한은 볼넷(57개) 과 출루율(0.384)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타율(0.260)과 출루율의 차이가 무려 0.124에 달한다. 이숭용 SSG 감독도 그의 남다른 출루 능력을 눈여겨보고 후반기부터 1번 타자로 기용할 예정이었지만, 대퇴직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게 아쉽다.
신민재(29·LG 트윈스)는 남다른 콘택트 능력을 뽐내고 있다. 헛스윙 비율이 3.3%에 불과하다. 타석에서 100번 스윙했을 때, 96.7번은 어떻게든 배트에 공을 맞혔다는 의미다. 투수가 유인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리그 평균 헛스윙 비율이 8.7%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헛스윙 비율이 가장 높은 타자는 오선우(KIA 타이거즈·17.8%)로 신민재와 차이가 14.5%에 달한다. 최다안타 부문에서 압도적 선두를 질주 중인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의 헛스윙 비율도 9.2%다.
신민재는 데뷔 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던 2019년 LG의 대주자 요원으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LG가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차지했던 2023년부터 타격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지난 2년간 헛스윙 비율도 각각 3.8%(2023년), 3.9%(2024년)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규정타석 3할 타율까지 정복할 기세다. 피나는 훈련을 통해 콘택트 능력을 향상한 결과다.

SSG 박성한, LG 신민재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투수를 힘들게 만드는 타자로 손꼽힌다. 박성한은 타석 당 4.58구를 이끌어냈고, 신민재는 헛스윙 비율이 3.3%에 불과하다.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도 투수를 괴롭힐 수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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