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첫 맞대결 벌인 김하성-이정후, 3연전 마지막 날도 나란히 안타…이정후는 묘기 수비까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8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전 1회말 우익수 방면으로 총알 같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연전의 마지막 날에도 나란히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에서 나란히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달 28일 뉴욕 메츠전 이후 3주 만에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로 팀의 7-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6연속경기 안타를 이어간 그는 시즌 타율을 0.260으로 유지했다. 김하성은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멀티히트(4타수 2안타)로 4연속경기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리드오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우익수 방면으로 빨랫줄 같은 2루타를 날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페피오와 1B-1S로 맞선 이정후는 3구째로 몸쪽 깊숙이 파고든 시속 94.2마일(약 151.6㎞)의 포심패스트볼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다만 이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계속된 무사 2루서 후속 엘리엇 라모스가 좌익수 뜬공을 친 뒤, 라파엘 데버스와 윌리 아다메스마저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수비에선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4회초 얀디 디아즈의 우중간을 향한 큼직한 타구를 무릎 사이로 잡아냈다. 당초 이정후는 타구가 휘는 바람에 공을 한 차례 놓쳤다. 하지만 공이 땅이 아닌 왼쪽 허벅지 위에 떨어진 뒤, 무릎 사이로 들어갔다. 이정후가 무릎을 오므려 공을 잡자, 우익수 드류 길버트도 그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경기 후 길버트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된다”며 놀라워했다. 이정후도 “바람이 많이 불긴 했는데, 확실히 웃긴 캐치이긴 했다”고 말했다.

탬파베이 김하성(오른쪽)이 18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 5회초 상대의 수비 실책이 나온 틈을 노려 2루에 안착했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김하성은 타격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변화구 대처가 눈에 띄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후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몸쪽 깊숙이 파고든 스위퍼를 걷어내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김하성은 5회초 1사 후에도 웹의 스위퍼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때 웹의 유인구를 잘 참아낸 그는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변화구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