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허용, 너무 크게 노출됐다” 10승 투수 KT 오원석, 약점 보완하며 규정이닝 목표로 달린다

KT 오원석은 올 시즌 약점으로 드러난 도루 허용을 보완하기 위해 시즌 중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찌감치 10승 고지를 밟으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 했지만, 그는 여전히 “규정 이닝이 목표”라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수정 사항은 말 하기 어려워요(웃음).”

KT 위즈 좌완 오원석(24)에게 2025시즌은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2020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 지명 출신인 오원석은 2024시즌을 마친 뒤 김민(26)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1차 지명 출신의 좌완 선발 유망주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에 오원석의 이적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팀을 옮긴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된 2025시즌. 오원석은 어느 해보다 독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팀 5선발 보직까지 따내며 올 시즌을 반등의 원년으로 삼았다.

마음가짐의 효과는 확실했다. 오원석은 20일까지 올해 20경기(109.2이닝)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ERA) 3.28의 성적을 거뒀다. 19일 수원 SSG전에선 6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수확했다. 

KT 오원석. 사진제공｜KT 위즈

오원석은 “2022년에 QS를 11번 한 게 내 개인 최고 기록이다. 올해는 15번을 목표로 달려왔는데, 일단 두 자릿수를 먼저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올 시즌 기량 향상에 대해 “올해는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장)성우 형과 함께 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나한테도 잘 맞고, 던질수록 좋은 감각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와 10번의 QS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얻었지만, 오원석에겐 여전히 숙제도 남아 있다. 바로 올 시즌 약점으로 드러난 도루 허용이다.

오원석은 이에 대해 “알고 있다. LG 트윈스전에서 약점이 너무 크게 노출됐다. 시즌 중이다 보니 투구 폼을 크게 바꾸거나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수정을 하면서 대비를 하고 있다. 수정 사항은 영업 비밀이라 지금은 말 하기가 어렵다(웃음)”고 설명했다. 

약점 보완을 통해 점점 더 기량을 가다듬고 있는 오원석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한다. 그는 “규정이닝(144이닝)은 늘 시즌을 시작하면서 세우는 목표다. 현재 상황에선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먼저 일찍 포기하는 건 싫다. 규정 이닝을 목표로 꾸준한 모습 보이면서 팀과 함께 가을야구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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