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선수로 나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선배 언니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민솔. 이번 우승으로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한 김민솔은 잔여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출전 대회수가 모자라 신인상을 받을 수 없다. 사진제공 | KLPGA

추천 선수로 나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선배 언니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민솔. 이번 우승으로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한 김민솔은 잔여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출전 대회수가 모자라 신인상을 받을 수 없다. 사진제공 | KLPGA


올 시즌 2부(드림투어)에서 뛰던 김민솔(19)은 추천 선수로 나선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규투어 직행 카드를 손에 넣었다. 우승하기 전에 엔트리가 마감된 탓에 29일 시작하는 KG 레이디스 오픈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9월 4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부터 ‘당 시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

김민솔은 올 시즌 현재까지 정규투어 5개 대회에 참가했다.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드림투어 2승 이상자’ 자격으로 출전했고 나머지 3개 대회는 추천 선수로 나섰다.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상금 2억7000만 원을 포함해 총 3억5645만8096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그의 공식 시즌 상금은 6620만6667원에 불과하다. 추천 선수로 출전해 받은 돈은 상금 집계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금과 달리 신인상, 대상 포인트는 추천 선수로 나서도 받을 수 있고 누적 집계도 된다. 김민솔은 매 대회에서 적게는 81점부터, 많게는 310점까지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했다. 현재 695점이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3위(33점)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90점)으로 받은 대상 포인트는 총 123점이다. 신인상 포인트는 컷을 통과한 루키에게, 대상 포인트는 톱10에 든 선수에게 대회 총상금에 따라 순위별로 차등해 부여된다.

28일 현재 김민솔의 상금 6620만6667원은 81위, 신인상 포인트 695점은 3위, 대상 포인트 123점은 25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상금은 물론 신인상, 대상 순위표에도 김민솔의 이름은 없다. 상금은 완료 대회수의 30% 이상 참가자에게, 신인상과 대상은 50% 이상 참가자에게만 순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추천선수로 나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한 김민솔은 잔여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출전 대회수가 모자라 신인상을 받을 수 없다. 사진제공 | KLPGA

추천선수로 나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한 김민솔은 잔여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출전 대회수가 모자라 신인상을 받을 수 없다. 사진제공 | KLPGA

김민솔의 상금과 대상은 1위와 제법 차이가 크지만, 신인상의 경우 동갑내기 1위인 김시현(993점)과 298점 차 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김민솔의 신인왕 역전 수상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잔여 대회에서 아무리 빼어난 성적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김민솔은 신인상을 받을 수 없다. 대상도 마찬가지다. 반면 상금왕은 될 수 있다. 왜 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부문별로 기준 참가 대회수가 달라서다.

올 시즌 예정된 대회수는 총 31개다. 20개가 마무리됐고, 김민솔은 그 중 5개 대회에 참가했다. 상금을 따질 때는 추천 선수로 나선 것은 제외하기 때문에 상금 부문에서 그의 출전 대회 수는 2다.

앞으로 김민솔이 나설 수 있는 대회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부터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까지 10개. 잔여 대회에 모두 참가한다고 하면 상금 기준 12개 대회, 대상과 신인상 기준으로는 총 15개 대회에 나서게 된다. 즉, 시즌 대회수 31개의 30%(반올림해서 10개)는 넘지만 50%(16개)는 넘지 못한다. 신인상, 대상에는 딱 1개 대회가 부족하게 된다.

그렇다면 생애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 도전은 무산됐다고 봐야할까. 물론 아니다. 출전 대회수가 시즌 대회의 5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신인 자격은 유지된다. 내년에 루키로서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고 있는 유해란(24)도 2019년 8월 추천 선수로 나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정규투어에 직행했다. 그 해 하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규정 대회 수(29개)의 50%(15개)를 채우지 못해 신인 자격을 얻지 못했고, 결국 이듬해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