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하는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4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하는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19개 대회에 나서 단 한번만 컷 통과에 실패했다. 18개 대회에서 12번 톱10에 진입했고 준우승 3번, 3위 2번을 기록했다. 대상(382점)과 평균타수(69.70타) 각 2위, 상금부문에서는 7억1333만 원을 쌓아 4위에 랭크돼 있다. 2025시즌을 아우르는 최고 선수에 도전할만한 성적이다. 딱 하나, 부족한 건 챔피언 트로피다.

유현조(20)가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이유다.

유현조는 4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2년 연속 우승과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한다.

직전 대회 준우승으로 우승 갈증은 더 심해졌다. 지난 달 31일 끝난 KG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유현조는 버디 6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신다인(24), 한빛나(26)와 최종 12언더파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신다인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18번(파5)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이어갔지만, 2차 연장에서 신다인이 먼저 버디에 성공한 뒤 4.5m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쳐 시즌 3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현조는 “생애 첫 번째 타이틀 방어전이라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면서도 “현재 샷 감과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타이틀 방어를 꼭 해내고 싶다”고 다부지게 밝혔다. 루키였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신인왕까지 꿰찼던 그는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한 코스이기 때문에 핀 위치에 따라 확실한 공략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플레이할 것”이라는 전략도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대회인만큼 상금 1위 홍정민(23)을 비롯해 2위 노승희(24), 3위 이예원(22) 등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격해 2억7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놓고 치열한 샷 대결을 펼친다.

대상, 평균타수 1위에도 올라있는 홍정민은 “지난주 알러지 치료에 집중하면서 휴식을 취했고,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며 “목표는 모든 라운드에서 파온률 100%”라고 말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시즌 2승을 수확한 그는 “메이저 우승자 타이틀에 맞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부인 드림투어에서 활약하다 추천 선수로 나선 2주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자이언트 베이비’ 김민솔(19)은 시드권자로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주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누렸던 신다인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전인지(31)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국내 팬들 앞에 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