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나서는 남자배구대표팀, 필리핀서 연습경기로 ‘실전모드’ 돌입…11년 만의 무대, 조직력 끌어올리며 상승세 이어간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6월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남자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실전 모드’ 돌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팀은 6일 대회 개최지인 필리핀으로 출국해 현지 훈련에 돌입했다. 8일 전지훈련 장소인 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열린 첫 연습경기에서는 튀니지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0-25 25-17 25-18 25-19)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32개국이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25위)은 C조에 편성돼 14일 프랑스(4위), 16일 아르헨티나(9위), 18일 핀란드(18위)를 잇달아 상대한다. 대표팀은 대회에 앞서 9일 튀니지(43위)와 한 차례 더 맞붙은 뒤, 11일 콜롬비아(41위)와 또다른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4년 폴란드 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대회에서는 24팀 중 1승4패로 17위에 그쳤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불리하지만, 최근 기세를 앞세워 돌풍을 노린다.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린 6개국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이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고, 미들블로커(센터) 차영석(KB손해보험)과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까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밸런스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부상으로 동아시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던 세터 황택의, 레프트 나경복과 임성진(이상 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정한용(대한항공)이 합류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브라질)은 “지난 기간 쌓은 노력의 결실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맺어야 한다”며 “아직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대회 직전까지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