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스피드 농구’를 이끌었던 김선형은 올 시즌부터 KT에서 뛴다. 문경은 KT 감독은 올 시즌 팀 컬러에 대해 “무조건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형의 스피드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다. 사진제공|KBL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또 하나의 이슈는 이적생이다. 특히 스타급 자유계약선수(FA)들의 이적으로 많았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특히 KBL을 대표하는 두 가드의 이적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허훈(30·부산 KCC)과 김선형(37·수원 KT)이다. 허훈은 KT, 김선형은 서울 SK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하지만 둘은 과감하게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허훈은 KCC로 이적해 형 허웅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김선형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적을 선택해 KT로 향했다.
허훈의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데뷔 첫해였던 2017~2018시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두 자릿수 평균득점을 올렸다. 통산 어시스트도 평균 5.7개다. 리딩과 해결이 모두 가능하다. 외곽슛 능력도 뛰어나다. 가드 허웅, 포워드 송교창, 최준용 등 막강했던 국내선수 진용에 특급 가드를 더했으니 ‘슈퍼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 당연지사다.
김선형은 전희철 SK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유지해왔던 스피드 농구의 핵심이었다. 꾸준히 체지방률을 10% 내외로 유지하는 등의 철저한 몸관리 덕분에 세월이 지나도 스피드가 감소하지 않았다. KT에 기동력을 이식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문경은 KT 감독이 처음 팀에 부임했을 때부터 “무조건 달려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한 것도 김선형의 능력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들 외에도 팀의 색깔을 바꿀 만한 이적이 적지 않았다. 김선형을 KT에 빼앗긴 SK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가드 김낙현(30·184㎝)을 데려왔다. 김선형과는 다른 유형이지만 득점력이 뛰어나 승부처에서 해결사 본능을 보여줄 수 있다. 또 다른 대어급 FA였던 포워드 안영준(30·195㎝), 가드 오재현(26·187㎝)을 지킨 덕분에 큰 전력 누수는 막았다.
서울 삼성은 KCC로부터 슈터 이근휘(27·187㎝), 울산 현대모비스로부터 가드 한호빈(34·181㎝)을 데려왔다. 이정현(38·191㎝)이 원주 DB로 떠났지만 이관희(37·189㎝)가 돌아온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가스공사는 현대모비스로부터 포워드 김국찬(29·190㎝)을 영입했다. 전력누수가 컸던 현대모비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 장재석(34·203㎝)을 KCC로 보내고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33·197㎝)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까지 KT 전력의 핵이었던 허훈은 올 시즌부터 KCC에서 뛴다. 형 허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진제공|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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