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미치 화이트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3회초에 김영웅에게 2점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김태훈에게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인천|뉴시스

SSG 미치 화이트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3회초에 김영웅에게 2점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김태훈에게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인천|뉴시스


순식간에 외인 삼총사의 활약이 사라졌다.

SSG 랜더스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서 2-5로 졌다. WC로 준PO에 오른 삼성에게 안방에서 일격을 허용했다. 

SSG는 PS를 앞두고 맞이한 악재를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31)이 장염 증세로 1차전 선발등판이 불발됐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54)은 1차전 시작에 앞서 “2차전엔 김건우가 선발로 나선다”며 앤더슨이 2차전도 선발로 등판하지 못할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1차전 선발투수로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인 미치 화이트(31)가 나섰다. 화이트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24경기(134.2이닝)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2.87의 성적을 거뒀다. 앤더슨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지만 구위 면에선 앤더슨보다 위력이 떨어져 준PO 1차전 선발투수로는 무게감이 부족해 보였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왼쪽).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왼쪽).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화이트는 1회초부터 홈런을 맞으며 실점했다. 이닝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시속 152㎞의 높은 직구가 공략당해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2회초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화이트는 3회초엔 김영웅에게 우월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태훈에게 중전안타까를 내주며 결국 2이닝 만에 조기강판됐다.

SSG는 타선서도 외국인선수 덕을 보지 못했다. 이날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에레디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게 SSG로선 더 큰 고민이다. 타선은 9회말까지 6안타로 단 2점밖에 만들지 못했다. 7회말에 고명준이 추격의 투런포를 터트린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SSG는 앤더슨이 언제 선발로 출격할지 확언할 수 없는 상태다. 2차전 선발투수는 김건우. 이 감독은 2차전부터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화이트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탓에 1차전부터 7명의 불펜 투수를 썼다. 준PO 마운드 운영에 고민이 깊어지게 된 SSG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