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첫 우승 안긴 포스테코글루 감독, 노팅엄서 위기 직면…벌써 후임 거론 ‘생존 전문가’ 대기 중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1일(한국시간)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최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노팅엄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 두 달 만에 경질 위기에 몰렸다. 불과 여름 손흥민에게 토트넘 입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전술 혁명가’로 주목받았던 그가 이번엔 혹독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1일(한국시간)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노팅엄은 현재 리그 17위, 강등권 바로 위에 머물러 있으며 올 시즌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팬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미트윌란과 홈경기 패배 당시 일부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일 아침에 잘릴 거야‘를 외치며 감독을 향한 불만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후임으로는 숀 다이치 감독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 에버턴 사령탑이자 ‘생존 전문가’로 불리는 그는 노팅엄 출신으로, 구단 유소년 시절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 시절의 황금기를 지켜본 인연이 있다. EPL에서 번리 감독으로 9년 반 동안 두 차례 승격을 이끈 경험 또한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치는 현재 무직 상태라 별도의 보상금 문제도 없다.

노팅엄은 올 시즌 이미 세 번째 감독 교체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불안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리나키스는 풀럼의 마르코 실바, 브뢴비의 스티브 쿠퍼 등도 후보로 검토했지만, 계약 관계와 이적 보상금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다이치는 즉시 투입 가능한 현실적 대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 첼시전까지는 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팅엄 감독 부임 후 이번 시즌 리그에서 1무3패를 기록 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또다시 패한다면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불과 1년 전 손흥민과 함께 리그컵을 들어 올리며 찬사를 받던 지도자가 새 시즌 두 달 만에 벼랑 끝에 내몰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