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에 최근 입단한 베테랑 세터 이나연(33번)이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챔피언 흥국생명이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은퇴 베테랑’ 세터 이나연(33)을 영입하며 빠른 변화에 나섰다. 그는 전직 프로선수로 최근 배구를 주제로 다룬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큰 폭의 리빌딩에 나선 흥국생명에 ‘코트의 사령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자부 구단들 가운데 가장 많은 5명의 세터를 보유했다. 그럼에도 은퇴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흥국생명은 핵심 세터 이고은(30)의 허리 부상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시나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승2패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전서 정관장을 3-1로 잡은 뒤 현대건설(1-3)과 한국도로공사(2-3)에 내리 패했다.
흥국생명은 이고은 대신 19세 영건 서채현을 주전으로 세웠는데 경험이 부족하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레베카 라셈과 호흡은 안정적이나 이다현-김수지로 이어진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센터)진을 효율적으로 이끌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당초 주전으로 염두에 둔 김다솔(28)과 프로 5년차 박혜진(25)은 심한 기복이 약점이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일본)은 “좋을 때는 좋은데 롤러코스터가 있다”고 냉정히 짚었다.
시즌이 시작된 터라 선택지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V리그에서 13시즌을 뛰었던 왼손잡이 이나연을 주목했다. 2011년 창단팀 IBK기업은행에 우선 지명된 그는 이듬해 GS칼텍스로 트레이드돼 당시 주전 이숙자의 백업으로 제 몫을 했다. 2012~2013시즌부터 다섯 시즌이나 20경기 이상 뛰었다.
2018년 IBK기업은행에 복귀 후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하며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2020년엔 현대건설로 옮겨 2023~2024시즌 통합우승에 기여했으나 지난해 7월 돌연 은퇴를 결정했다. 흥국생명 입단 전까지 V리그 기록은 262경기(773세트) 202득점, 세트당 평균 세트 성공 8.24개다.
“세터진의 안정감, 경기 운영 밸런스”를 기대하는 흥국생명은 이나연이 합류하자마자 25일 도로공사전에 교체 출전시켜 실전 리듬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요시하라 감독은 세터진 서바이벌 경쟁으로 시너지를 내려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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