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베스트 5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14점·5리바운드를 올린 김정은(왼쪽)이 그 중심에 있다. 사진제공ㅣWKBL

BNK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베스트 5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14점·5리바운드를 올린 김정은(왼쪽)이 그 중심에 있다. 사진제공ㅣWKBL



‘디펜딩 챔피언’ 부산 BNK 썸은 주축 선수들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가드 안혜지(28·165㎝), 이소희(25·171㎝), 포워드 박혜진(35·179㎝), 김소니아(32·178㎝)는 모두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기량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이들 4명과 이이지마 사키(현 부천 하나은행)까지 5명이 모두 평균 30분 이상을 뛰었다.

주전 선수들만으로 팀당 30경기의 정규리그를 소화하는 건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이들의 뒤를 받쳐줘야 긴 시즌을 버텨낼 수 있다. 박정은 BNK 감독(48)이 부임 초기부터 원활한 로테이션과 빅맨의 성장을 목표로 삼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전지훈련에서도 센터 박성진(185㎝)과 포워드 김정은(177㎝) 등의 성장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BNK 안혜지, 김정은, 이소희(왼쪽부터)가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ㅣWKBL

BNK 안혜지, 김정은, 이소희(왼쪽부터)가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ㅣWKBL


출발은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65-54로 승리한 16일 인천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안혜지(35분02초), 이소희(32분38초), 박혜진(31분07초)은 변함없이 30분 이상을 뛰었지만, 변소정(24분48초), 김정은(24분41초)이 김소니아(27분41초)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신한은행전에서 14점·5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친 3년차 김정은은 지난 시즌 12경기에서 평균 2분48초만을 소화했던 자원이다. 박 감독은 “김정은은 비시즌에 정말 많이 노력한 선수다. 매일 발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극찬했다.

가드 쪽에서도 누군가가 안혜지, 이소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16분17초를 소화했던 심수현(165㎝)과 김민아(170㎝)도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은 이원정(172㎝), 일본인 아시아쿼터 스나가와 나츠키(162㎝)도 팀에 녹아들면 출전 시간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 감독은 “누가 코트에 들어가더라도 우리 팀의 색깔이 나와야 한다”며 “비시즌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특히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주축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만큼 더 단단한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은 BNK 감독이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ㅣWKBL

박정은 BNK 감독이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ㅣW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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