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제주 SK 김정수 감독대행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제주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1차전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22분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PK) 골이 결승포가 됐다. 제주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에 성공한다.

경기 후 김 대행은 ‘단순함’을 승리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잘 버텨냈다. 후반전 스피드가 좋은 유인수를 교체 투입하며 빠른 스위치 플레이를 요구했고 이것이 잘 통했다”면서 “결과가 필요한 경기다. 심플하게 하자고 했다. 이런 환경에선 ‘땅따먹기(공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최근 2경기째 실점이 없는 점이다. 지난 주말 울산 HD와 K리그1 정규리그 최종 38라운드 원정경기서 1-0으로 이겨 승강PO로 향한 제주는 이날 수원 삼성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에 성공했다.

김 대행은 “무실점 경기를 계속 하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이 점이 중요하다. 우리의 플랜을 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면서 “2차전도 특별한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잘하는 볼 소유와 롤링 플레이를 잘 풀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걱정도 있다. 승강PO 2차전까지 치르면 일주일 사이 3경기를 하게 되는 선수단의 리듬이다.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 거듭된 강행군으로 선수들의 심신이 많이 지쳤다. 김 대행은 “얼마나 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체력적으로 잘 준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