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오히려 서로 간 실력이 비슷해 혼전 양상이 될 수 있다. 6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을 뽑는 샤킬 오닐. 워싱턴|AP뉴시스

한국축구가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오히려 서로 간 실력이 비슷해 혼전 양상이 될 수 있다. 6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을 뽑는 샤킬 오닐. 워싱턴|AP뉴시스


한국축구가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오히려 서로 간 실력이 비슷해 혼전 양상이 될 수 있다. ‘홍명보호’가 상대해야 할 팀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멕시코 라울 히메네스(9번)가 11월 우루과이와 친선전 도중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있다. 토레온(멕시코)|AP뉴시스

멕시코 라울 히메네스(9번)가 11월 우루과이와 친선전 도중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있다. 토레온(멕시코)|AP뉴시스

● 주춤하는 월드컵 ‘단골’ 멕시코, 그러나 강력한 ‘홈 이점’

18회 본선 진출로 월드컵 최다 출전 4위에 올라 있는 멕시코는 북중미를 대표하는 전통 강호다. 1994년 미국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에 올랐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위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4무2패로 주춤하고 있다. 9월 미국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전에서도 2-2로 비겼다.

선수층도 과거에 비해 얇아졌다는 평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의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34),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의 산티아고 히메네스(24),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의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28) 등 빅리그 자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이라 한국과의 전력 차가 크지 않다.

그러나 홈 이점은 큰 무기다. 한국과 2차전이 열릴 과달라하라 인근 자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4만 명이 넘는 홈팬이 만들어내는 압도적 분위기가 예상된다. 한국으로선 큰 부담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3무8패로 열세다.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1998년 프랑스대회(1-3), 2018년 러시아대회(1-2)서 멕시코를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남아공의 오스윈 아폴리스가 10월 르완다와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홈경기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넬스프루트(남아공)|AP뉴시스

남아공의 오스윈 아폴리스가 10월 르완다와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홈경기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넬스프루트(남아공)|AP뉴시스

● 포트3 최약체 남아공, 하지만 ‘낯섦’이 변수

남아공은 이번 조 추첨 포트3 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61위다. 전력도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빅리그 자원은 EPL 번리에서 뛰는 185㎝의 장신 공격수 라일 포스터(25)정도로, 주요 리그 상위권 클럽 출신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은 A대표팀 역사상 남아공과 단 한 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다. 그만큼 전력 분석이 중요하다. 또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익숙하지 않지만, 남아공 축구는 속도와 활동량에 강점이 있다. 자국 국가대표가 즐비한 남아공의 클럽팀 마멜로디 선다운스는 빠른 역습을 앞세워 7월 FIFA 클럽월드컵에서 K리그1 울산 HD를 1-0으로 꺾은 바 있다.

휴고 브로스 감독(73·벨기에)이 2021년부터 팀을 장기적으로 구축해 오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남아공이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라는 점에서, 한국이 만일 1차전과 2차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다면, 쉽게 풀어갈 수 있는 3차전 남아공전을 그르칠 우려도 있다.
덴마크 크리스티안 에릭센(왼쪽)과 카스퍼 돌베르가 6월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홈경기서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덴세(덴마크)|AP뉴시스

덴마크 크리스티안 에릭센(왼쪽)과 카스퍼 돌베르가 6월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홈경기서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덴세(덴마크)|AP뉴시스

● 3월에 결정될 유럽 PO 승자…덴마크가 가장 유력한 후보

A조의 마지막 한 자리는 내년 3월 열리는 유럽 PO 승자가 차지한다.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체코–아일랜드의 유럽 PO 패스D 준결승 이후 결승을 거쳐 단 한 팀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가장 유력한 팀은 FIFA 랭킹 21위의 덴마크다. 2018러시아월드컵 16강,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 등에 오르며 꾸준히 유럽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33·LAFC)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함께 뛰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3·볼프스부르크),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22·나폴리),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30·마르세유) 등 굵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다음으로 가능성이 있는 팀은 체코다. FIFA 랭킹은 44위로 떨어져 있지만, 파트리크 시크(29·레버쿠젠), 토마시 소우체크(30·웨스트햄), 블라디미르 초우팔(33·호펜하임) 등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하는 묵직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북마케도니아(65위), 아일랜드(59위)가 올라오는 경우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공격수 트로이 패럿(23·AZ 알크마르), 북마케도니아의 엘리프 엘마스(26·나폴리)는 한국 수비진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