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3월 A매치 상대는 오스트리아 유력…6월엔 국내 출정식 생략 후 멕시코서 A매치 2차례 추진

한국축구대표팀이 내년 3월 유럽 원정 A매치서 오스트리아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둔 내년 6월 초엔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멕시코 현지 소집 후 A매치 2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대표팀이 내년 3월 유럽 원정 A매치서 오스트리아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둔 내년 6월 초엔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멕시코 현지 소집 후 A매치 2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이 내년 3월 유럽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6일 “내년 3월 유럽 원정으로 A매치 2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협상 중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력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에는 다른 한 경기 상대 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대표팀 감독(독일)은 같은 날 오스트리아 방송 제르부스TV와 인터뷰에서 “내년 3월 한국과 홈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J조에서 아르헨티나, 알제리, 요르단과 맞붙는다. 오스트리아 매체들은 한국과의 평가전이 ‘미리보는 요르단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FA는 내년 6월 열릴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3월 A매치를 유럽에서 치르는게 낫다고 판단하고 상대 팀을 물색해왔다.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를 경우 상대 팀을 초청하는 데 한계가 있다. 더 강한 상대들과의 경기를 위해 유럽에서 경기를 펼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 또한 대표팀에 유럽파가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를 경우 이들의 입국 시기가 제각각이라 대표팀이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유럽의 강호 오스트리아는 좋은 평가전 상대다.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와 미드필더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했다. 월드컵 예선서 H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최종 승자와 격돌한다.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이 월드컵서 만날 유럽팀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FA는 월드컵 본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내 출정식 없이 멕시코 현지에서 대표팀을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FA는 북중미월드컵 지원단을 중심으로 6월 멕시코에서 A매치 2경기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6월 1~9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럽 프로리그 대부분이 5월 중순 이후에 막을 내린다. 대표팀이 완전한 전력으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 또한 조별리그 1, 2차전이 해발 1571m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다. 멕시코에서 선수들을 소집해 고지 적응을 가능한 오래 하는 게 대표팀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데 더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