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컵 8강 홈경기서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아스널 페이스북

아스널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컵 8강 홈경기서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아스널 페이스북


아스널(잉글랜드)이 승부차기 끝에 크리스탈 팰리스를 제압하고 리그컵 준결승에 올랐다.

아스널은 24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5~2026시즌 잉글리시 리그컵(EFL컵) 8강전에서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서 8-7로 승리했다.

4강에 오른 아스널은 내년 1월 15일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대회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아스널의 마지막 리그컵 결승진출은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이다.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아스널은 이날 팰리스를 맞아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포 빅토르 요케레스 대신 가브리엘 제주스가 모처럼 공격 선봉에 섰다. 제주스 옆에는 노니 마두에케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스리톱 대형을 이뤘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장 필립 마테타가 원톱에 나서 3-4-3 포메이션으로 아스널을 상대했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쉽사리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불꽃이 튀었다. 후반 35분 아스널의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끝에 흘러나온 공이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수 막상스 라크루아의 몸에 맞고 그대로 자책골로 이어져 아스널이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마크 게히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의 다리 사이를 노리는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연장전 없이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역시 팽팽했다. 양 팀 모두 7번 키커까지 성공시켰다. 승부는 8번 키커에서 갈렸다. 아스널 윌리엄 살리바는 침착하게 넣은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의 라크루아의 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라크루아는 자책골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실축해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됐다.

아스널은 2019~2020시즌 FA컵 우승 이후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리그컵은 1992~1993시즌 우승이 마지막일 정도로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리그 선두를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만큼 이번엔 리그컵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아스널은 1월 예정된 죽음의 일정을 넘어야 한다. 리그와 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1월에만 9경기를 치러야 한다. 1월 성과에 따라 아스널의 이번 시즌 트로피 농사 향방도 갈릴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