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6 경정 등급 심사가 나오며 새 시즌의 막을 올렸다. 이번 등급 심사는 지난해 7월 9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약 6개월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경정은 매년 전·후반기로 나눠 선수 등급을 평가한다. 등급(A1·A2·B1·B2)에 따라 출전 기회와 상금 규모가 달라진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등급 심사는 생존이 걸린 무대다. 이번 심사 대상 선수는 총 140명으로 A1 21명, A2 35명, B1 42명, B2 42명이 각각 배정됐다.

최고 등급인 A1에는 총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남자 18명, 여자는 김인혜(12기)와 이주영(3기), 김지현(11기) 등 3명이다.

김민준.

A1 등급 선수 중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민준(13기)이다. 지난 후반기 김완석(10기·A1)과 막판까지 치열한 다승 경쟁을 펼치다 자신의 시즌 마지막 경주에서 1승을 더해 46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2024년 심상철(7기·A1)에게 내줬던 다승왕 자리를 되찾은 값진 성과다.

이인(15기·A1)의 성장세도 인상적이다. 2023년 11승으로 첫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이후 2024년 18승, 지난해 23승으로 매 시즌 진화를 거듭하며 올해 당당히 A1 자리를 꿰찼다. 0.23초라는 안정적인 평균 스타트 타임이 꾸준한 성적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김인혜.

여자 선수 가운데서는 김인혜가 단연 돋보였다. 지난 시즌 29승을 수확하며 2018년에 기록한 개인 통산 최다승(24승)을 경신, A2에서 A1으로 당당히 승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A2 등급에는 총 35명이 배정됐다. 남자는 31명, 여자는 박정아, 문안나(이상 3기), 손지영, 안지민(이상 6기)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B등급에서 승급한 선수는 총 10명이다. 한종석(8기)은 지난해 전반기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으로 후반기를 B2 등급에서 시작했으나, 안정적인 평균 스타트(0.25초)와 탄탄한 선회력을 앞세우며 평균 득점 4.93점으로 A2 등급 막차에 올랐다.

정세혁(15기)도 지난해 후반기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B2 등급에서 A2 등급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출발 집중력도 향상되었고, 불리한 아웃 코스에서도 밀리지 않는 공격적인 전개를 펼쳐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승급의 기쁨이 있지만, 강급의 아픔도 뒤따랐다. 이번 심사에서 총 32명의 등급이 하락했다. A1에서 A2로 내려간 선수가 8명, A1에서 B등급으로 추락한 선수가 13명에 달했다. 또한 B1에서 B2로 강급된 선수도 11명 발생했다.

특히 주은석(5기), 이용세(2기), 김종민(2기), 길현태(1기), 박민성(16기), 박준현(12기) 등은 평균 득점이 상위권이었음에도 후반기 사전 출발 위반 기록이 있어 최하위 등급을 받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