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지난 시즌 브렌트퍼드를 EPL 10위에 올렸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서는 14위로 부진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문제가 있는 팀들의 원인은 사령탑의 전술이 아닌 구단 시스템에 있다고 꼬집었다. AP뉴시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지난 시즌 브렌트퍼드를 EPL 10위에 올렸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서는 14위로 부진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문제가 있는 팀들의 원인은 사령탑의 전술이 아닌 구단 시스템에 있다고 꼬집었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유럽 유력 매체가 감독 교체를 단행한 팀들의 문제가 사령탑의 전술이 아닌 구단 시스템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2일(한국시간) “수많은 연구와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감독을 교체할 정도로 문제가 큰 팀들은 사령탑보단 구단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런던의 소프트웨어 그룹 트웬티 퍼스트 그룹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이 그룹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유럽 주요 5대리그 팀들의 감독 교체 전후 성적을 분석했다. 분셕 결과 경질된 감독들은 경질 전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0.9 승점을 얻었다. 그러나 기대 득점에 기반한 경기력은 승점 1.1에 이를 정도로 운이 나빴다. 이후 부임한 새 감독은 첫 6경기에서 경기당 1.2 승점을 얻었다. 사령탑 교체 효과는 실체가 없고, 교체 이후 팀의 불운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면서 미미하게 반등한다는 얘기다.

텔레그래프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스코틀랜드)은 임기 첫 3시즌 동안 한 팬으로부터 ‘3년 동안 변명뿐, 잘가라 퍼기’라는 조롱이 담긴 현수막을 받기도 했다. 지금처럼 성급한 사령탑 교체가 있는 시대였다면 지금의 신화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19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리그에서 해고된 감독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겨우 1.03년에 불과한데, 이게 옳은 현상인지 의문이다. 경제학자 바스 테르 베일이 지난 18년동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연구한 결과 감독을 경질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과거 리버풀(잉글랜드)의 위르겐 클롭 전 감독(독일)처럼 팀을 완전히 바꿔놓는 감독은 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클롭 전 감독의 완벽한 반례로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덴마크)을 예로 들었다.

프랑크 감독은 지난 7시즌동안 브렌트퍼드(잉글랜드)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브렌트퍼드를 10위로 이끌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 14위에 그치고 있다. 그 사이 브렌트퍼드는 토트넘보다 9계단 높은 5위에 올라있다.

텔레그래프는 “혁신적인 감독은 드물다. 토트넘은 지난해 6월 브렌트퍼드에 1000만 파운드(약 196억 원)를 지불하고 프랑크 감독을 데려왔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그를 경질하고자 2000만 파운드(약 392억 원)를 지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프랑크 감독이 브렌트퍼드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총기가 줄어든 게 아니다. 브렌트퍼드의 시스템이 토트넘보다 훨씬 훌륭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