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키움 우투수 박준현이 행정소송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기로 했다.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천안북일고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키움 우투수 박준현이 행정소송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기로 했다.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2026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우투수 박준현(19)의 천안북일고 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준현은 지난달 9일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이하 행심위)로부터 고교 시절 학교폭력과 관련해 ‘서면 사과’ 명령을 받았다. 애초 천안교육지원청으로부터 받은 ‘학폭 아님’ 처분이 번복된 것이다. 27일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와 그의 부모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박준현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서면 사과 징계를 이행하거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충남교육청에 행정소송을 하는 것이었다. 당시 키움 구단은 “박준현의 선택을 존중하고,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충남야구협회 및 충남체육회 측은 이달 초까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박준현의 학교폭력과 관련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박준현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박준현은 행정소송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기로 했다. 서면 사과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서면 사과는 학교폭력 법률 1호 조치라 졸업과 동시에 생활기록부에서 삭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준현은 어떻게든 ‘학폭’이란 꼬리표를 지우는 게 맞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박준현은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별다른 사과 없이 캠프지로 떠났다. 2월 안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 박준현이 정규시즌 개막을 함께하는 데는 걸림돌이 없어진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박준현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상태다.

이제 키움 구단의 대처가 더욱 중요해졌다. 학교폭력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여론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를 배제할 수도 없다. 그만큼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키움 구단관계자는 “금명간에 박준현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내용을 포함해 구단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라며 “선수 측에서 향후 어떤 과정을 밟을 것이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작성해 구단에 보내기로 했다. 우리도 박준현의 선수 활동 등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