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긴 뒤 이날 투입된 선수 14명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KOVO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긴 뒤 이날 투입된 선수 14명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언제든지 들어가도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많아 다행이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40)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19-25 25-21 25-21 25-22) 역전승을 거둔 뒤 환하게 웃었다. 2연승을 달린 6위 우리카드(13승15패·승점 38)는 5위 KB손해보험(13승14패·승점 40)과 격차를 좁혔다. 3위 한국전력(15승12패·승점 43), 4위 OK저축은행(14승13패·승점 42)와 승점 차가 많지 않아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박 대행은 이날도 선수 14명을 투입해 승리를 따낸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브라질)이 경질된 뒤 지휘봉을 잡은 그는 7승3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재임 기간 매 경기 10명 이상의 선수를 투입하고 있다. 그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확실한 주전 7명이 경기를 매조짓는 것이다”면서도 “팀의 흐름과 분위기, 경기 전 훈련서 몸상태 등을 고루 살펴야 최적의 라인업을 짤 수 있다. 나도 프로 초년병 시절 현대캐피탈서 벤치 멤버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준 덕분에 경기에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선수 기용은 이날도 승리로 이어졌다. 박 대행은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과 김지한이 나란히 6득점에 그치자 과감하게 이시몬(9득점)과 한성정(7득점)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김동영과 정성규 역시 고비마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제 몫을 했다.
박 대행은 “경기 초반 대한항공의 서브가 좋아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가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리시브만 잘 버텨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리시브가 강점인 이시몬과 한성정이 최근 훈련서 몸 상태가 좋아 과감하게 기용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두개 범실이 있다고 해도 빼버리기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라 믿고 기회를 줬다. 김동영과 정성규도 제 몫을 해주고 있어 교체카드가 아깝지 않다. 정성규는 범실을 줄이고자 제 힘의 70~80%만 쓰고도 지금처럼 강한 서브를 때리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봄배구 무대에 오르려면 연승을 길게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박 대행은 “최근 현대캐피탈전(3-0 승)과 대한항공전을 잇따라 잡으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느 순간 불이 붙어줘야 하는데, 지금 이상으로 활활 타올라야 한다. 매 순간, 매 점수, 매 세트에 집중하자고 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3연승을 마감한 2위 대한항공(18승9패·승점 53)은 선두 현대캐피탈(17승10패·승점 54)과 자리를 맞바꿀 기회를 놓쳤다. 1세트와 2~4세트 경기력 차이가 커 보완이 절실하다. 14일 적지서 현대캐피탈과 선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쳐야 하나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66·브라질)은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전은 우리에게 걸린게 많은 경기다. 우리가 왜 우리카드전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1세트를 잘했는데, 2~4세트를 내준 이유를 잘 살펴야 한다”고 돌아봤다.
이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게럿 이든 윌리엄(등록명 이든·호주)에 대해선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반에 들어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미들블로커(센터)보다 해야할 일이 많다. 아직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으니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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