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로 인한 항공편 중단과 행정 문제로 대표팀의 정상적인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 연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도하|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이동이 막히면서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2026북중미월드컵 진출을 좌우할 플레이오프 일정 연기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로 인한 항공편 중단과 행정 문제로 대표팀의 정상적인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 연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다음달 1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볼리비아와 수리남의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마지막 두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된다. 볼리비아와 수리남은 3월 27일 같은 경기장에서 먼저 맞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됐고,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는 물론 여러 중동 국가들이 영공을 폐쇄했다. 이 여파로 대표팀 이동과 행정 절차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지난 3일 아널드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러 있지만 영공 폐쇄로 출국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와 스태프들도 멕시코 비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각국 대사관이 문을 닫으면서 비자 발급 절차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널드 감독은 현재 상황이라면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거나 이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정 조정을 제안했다. 그는 “FIFA가 경기를 연기해 준다면 제대로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볼리비아와 수리남은 예정대로 경기하고, 월드컵 개막 일주일 전에 미국에서 그 승자와 맞붙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자는 월드컵에 참가하고 패자는 귀국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이라크 국내 선수들 없이 해외파만으로 팀을 구성해 경기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선택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밖에 있는 선수들만으로 팀을 꾸린다면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라며 “40년 만에 찾아온 나라의 가장 중요한 경기를 최고의 전력으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UAE를 꺾고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FIFA 랭킹 기준 상위 시드를 받아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경기만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는 뉴칼레도니아와 자메이카가 3월 27일 멕시코 사포판에서 맞붙고, 승자는 5일 뒤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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