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현 LG 감독(가운데)이 5일 창원체육관서 열린 KCC전 이후 진행된 우승 세리머니에서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ㅣKBL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창원 LG가 12년 만에 구단 역사상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서 열린 수원 KT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서 87-60으로 승리해 2013~2014시즌 이후 12시즌 만에 팀 통산 2번째 정상에 섰다. LG 선수들은 5일 창원체육관서 펼쳐진 부산 KCC전 종료 후 홈 팬들과 다시 한 번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조상현 LG 감독(50)은 프로 사령탑에 오른 후 첫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2024~2025시즌 챔피언 결정전서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아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챔피언 반지를 끼었지만 그의 커리어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KBL 역대 12번째로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서 모두 정상을 경험한 사령탑이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한 LG는 이번 시즌도 개막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양준석(25)과 슈터 유기상(25)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34),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25), 수비와 외곽슛이 좋은 정인덕(32)등 지난 시즌 주축 멤버가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서 병역의 의무를 마친 포워드 양홍석(29)과 가드 윤원상(28)이 복귀해 팀 전력을 한층 더 두껍게 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조금도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우승은 다 잊고 준비한다. 걱정이 많다”며 비시즌과 정규리그 내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에 포함된 12명 모두 쉴 틈 없이 뛰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농구가 LG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던 조 감독의 현실적인 목표와 달리 LG는 7승2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후 단 한 번도 라운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2라운드(6승3패)와 3라운드(7승2패)에 상승세를 탔다. 잠시 흔들린 4라운드도 5승(4패)을 챙겼다. 5라운드에 6승(3패)을 추가한 LG의 이번 시즌 최다 연패는 2패에 불과했다. 정관장과 서울 SK가 거세게 추격했지만 LG는 견고했다.
LG가 정규리그서 정상에 서는 데 알토란 같은 백업들의 역할도 좋았다. 정규리그 초반 유기상의 부상 공백을 2년차 최형찬(24)이 훌륭하게 메웠다. 양홍석과 윤원상은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LG의 뎁스를 한층 높여줬다. 주장 허일영(42)은 코트 안팎서 중심을 잡았다. 조 감독은 “위기 때 고참 선수들이 묵묵히 버텨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LG는 이제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을 향해 달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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