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국내 원투펀치 박세웅(왼쪽)과 나균안이 예년 같은 이닝 소화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직=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템포가 늘어지면 안 된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9)은 8일 사직 KT 위즈전을 앞두고 최근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저조한 현상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국내 원투펀치 박세웅(31)과 나균안(28)의 지나치게 신중한 투구가 되레 이닝 소화에 악영향을 미친 점을 곱씹었다. 김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졌다 보니 더 신중해진 것 같다. 연승 중이거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을 때와 모습이 많이 다르다”고 아쉬워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경기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ERA) 2.70을 남겼다. 다만 내용이 안정적이지 못한 탓에 6이닝을 넘긴 적이 아직 없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1.50에 이르렀고, 이닝당 투구수도 17.6개로 많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본 임무로 삼던 예년의 투구와 거리가 멀었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는 구위가 좋은 날 스트라이크(S)존을 너무 적극적으로 공략하다 맞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선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신중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나균안은 올 시즌 처음 등판한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5이닝 2실점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7일 사직 KT전서는 4이닝 2실점(비자책)에 그쳤다. 총 90구를 던질 정도로 이닝당 투구수가 많았다. 특히 하위타순과 빠른 승부를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후에는 KT의 8번타자 한승택에게만 9구를 던졌다. 김 감독은 “하위타순에는 ‘공 3개 안에 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 하지만 어제(7일)는 존 안에 공을 넣었다 뺐다 하다 보니 투구 패턴이 안 좋게 흘러갔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선발진의 반등을 기다린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뿐 아니라 나균안과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등 상수로 평가된 전력이 모두 아쉬운 이닝 소화력을 보였다. 이들 4명은 QS를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로드리게스(21.2개), 비슬리(20.7개), 나균안(18.7) 등 선발진의 이닝당 투구수가 지나치게 많은 게 영향을 줬다. 김 감독은 “투구수가 늘어나면 수비 시간도 길어지기 마련이다. 템포가 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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