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팬 크레이그 퍼거슨(오른쪽)이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아이티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앞두고 응원하고 있다. 그는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축구 열기를 환기하기 위해 110일 동안 4800㎞를 걸어 경기장을 방문했다. 사진출처│퍼거슨 인스타그램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한 스코틀랜드 팬이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축구 열기를 환기하기 위해 110일 동안 4800㎞를 걸어 자국의 2026북중미월드컵 아이티전을 방문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팬 크레이그 퍼거슨(22)은 자국의 전통 의상 킬트를 입고 2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부두를 출발해 12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도착했다. 이날 보스턴 스타디움서 열린 스코틀랜드-아이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대장정에 나선 이유는 정신건강 자선단체인 스코틀랜드 정신건강 활동 연합(SAMH)에 기부할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퍼거슨은 7년 전 친구의 아버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모습을 본 뒤, 정신건강 문제를 사회 전반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종주 활동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해 왔다. 앞서 유럽축구연맹 유로2024 당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서 독일 뮌헨까지 41일 동안 1600㎞를 걸어 7만8000파운드(약 1억6000만 원)를 모금한 뒤, 이를 SAMH에 기부했다.
이번에는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를 모았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폭우와 불볕더위를 이겨낸 끝에 거둔 결실이다. 애초 퍼거슨이 모은 금액은 60만 파운드(약 12억 원)였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종주 마지막 날 40만 파운드(약 8억2000만 원)를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퍼거슨은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서 “정신건강의 중요성은 물론, 스코틀랜드의 축구 열기를 환기하기 위해 이번 종주에 나섰다”며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출전한 스코틀랜드를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 우승 트로피 모형을 들고 왔다. 모두가 축구 덕분에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웃었다.
이날 스코틀랜드는 아이티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서 전반 28분에 터진 존 맥긴(32·애스턴 빌라)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스웨덴과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2-1 승) 이후 36년 만의 월드컵 무대 승리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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