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이 좌절된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조현우, 김승희 KFA 전무 등이 6월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침통한 표정으로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이 좌절된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조현우, 김승희 KFA 전무 등이 6월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침통한 표정으로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이 좌절된 축구국가대표팀 본진이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쓸쓸하게 귀국했다. 300여명의 팬들이 고성을 지르며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이 좌절된 축구국가대표팀 본진이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쓸쓸하게 귀국했다. 300여명의 팬들이 고성을 지르며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마치 시계를 12년 전으로 돌린 듯 했다.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이 팬들의 야유와 조롱 속에 쓸쓸하게 돌아왔다.

8강 진출을 기대한 이번 월드컵에서 1승2패(승점 3), 조별리그 A조 3위로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은 대회 베이스캠프를 차린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에서 5개 그룹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귀국길에 올라 일부가 6월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명보 감독(57)은 박항서 단장(67), 김승희 전무이사(58),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47) 등 대한축구협회(KFA) 임원진 및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이상 25·베식타스), 백승호(29·버밍엄시티), 황인범(30·페예노르트) 등 선수 9명으로 구성된 본진과 도착했다. 정몽규 KFA 회장(64)은 조규성(28·미트윌란), 박진섭(31·저장FC) 등 선수 2명과 미국 LA를 경유한 다른 비행기로 돌아왔다.

본진을 태우고 미국 애틀랜타를 경유한 비행기가 예정보다 빠른 오전 3시50분경 착륙한 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엔 취재진과 300여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도 110여명이 배치돼 돌발 사태에 대비했다. KFA가 별도 신변 보호를 요청하진 않았으나 협박성 게시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오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전 대회선 대표팀이 귀국할 때 공항서 조촐한 환영 행사를 열었지만 이번엔 별도 행사가 없었다. 역시 홍 감독이 이끈 2014년 브라질 대회도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으나 귀국 행사가 진행됐고 ‘엿 투척’을 당했다.

먼저 도착한 홍 감독 일행은 대표팀 버스에 올랐고, 정 회장 일행은 다른 차량으로 떠났다. 분위기는 차가웠다. 선수단이 어두운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 등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며 불만을 토해냈다.

전날(6월 29일) 성명문으로 사퇴의 뜻을 전한 홍 감독은 “하실 말씀이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정 회장에겐 한 남성이 ‘개껌’을 투척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불상사는 없었다.

KFA는 앞으로도 당분간 소통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 전원이 공항을 떠난 뒤 “귀국시 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안내했다. 홍 감독의 질의응답은 없는 것으로 했고, 책임 소재에 대한 소견은 결산 간담회서 진행했다”고 공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