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고생길’김시진감독,“마음고생심했지만운명이라면…”

입력 2008-11-22 06: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당사자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나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시진 감독이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 거부 사태에 속상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이 거부된 직후인 21일 오전 ″딱히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마음을 추스린 듯 입을 열었다. 그는 ″구단끼리 다른 결정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개입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다른 결정이 없는 한 (장)원삼이가 돌아올테고, 원삼이가 마음을 추스르도록 돕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21일 승인 거부가 발표된 후 장원삼의 전화를 받았다는 김 감독은 ″장원삼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던데 구단들의 결정이 어찌 될 지 몰라 기다려보자고 했다″며 ″장원삼에게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원삼이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박성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한 그는 ″이 사태에 대해 좋다, 나쁘다는 판단할 수 없지만 지도자 입장에서 볼 때 당사자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자신이 트레이드를 당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트레이드당하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인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얼마나 고생이 심했겠느냐″고 다시 한 번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당사자들도 힘들었겠지만 나도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장원삼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인 14일 김 감독은 ″내년에 성적을 올리는데 중점을 둘지, 리빌딩에 중점을 둘지 고민했는데 장원삼의 트레이드로 리빌딩 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원삼이 돌아와 이 목표가 수정됐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성적을 포기한다는 투로 받아들여져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성적을 포기할 감독이 어디 있느냐″라며 ″리빌딩을 하다 보면 성적도 따라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취임식 때도 밝혔지만 내 목표는 언제나 같다″고 운을 뗀 뒤 ″나는 늘 열심히 한 선수에게 기회를 더 준다.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일이 많아 마음고생을 했지만 내 운명이라면 받아들일 것″이라며 ″나쁜 일이 있으면 언젠가는 좋은 일도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지난 14일 삼성은 히어로즈 좌완 선발투수 장원삼을 영입하고, 삼성의 왼손투수 박성훈(27)과 현금 30억원을 히어로즈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6개 구단의 반발로 승인이 유보됐다. 1주일 동안 야구계를 시끄럽게 했던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21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한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