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강속구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해 검사를 받게 됐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26일 “한신 구단이 후지나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고 발표했다”며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은 없었지만, 몸살 기운이 있어 검사를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며칠 전부터 후각에 이상을 호소해 효고현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25일 다른 병원에서 의사의 판단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게 됐다. 데일리스포츠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후각에 이상을 느꼈던 미국프로농구(NBA) 루디 고베어(유타 재즈)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신 구단도 곧바로 대책을 마련했다. 26일 예정됐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연습경기를 중단했고, 홈구장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 및 클럽하우스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또 선수 2명이 후지나미와 함께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1주일간 활동을 중단했다. 타니 오사무 한신 구단 본부장은 “적어도 1주일은 자가 격리를 시키려고 한다”며 “검사 결과 음성이라고 해도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신 구단 직원들도 26일 오후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나미는 오사카 토인고를 졸업하고 2013시즌 한신의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목동에서 열린 2012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대표팀의 일원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입단 첫해 10승을 올린 뒤 2015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듯했지만, 2016년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타며 지난해까지 4년간 15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17시즌부터는 급격한 제구 불안으로 무너지며 로테이션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데일리스포츠’는 “NPB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선수는 후지나미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