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 월드시리즈 당시의 빌 버크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대적인 투자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뉴욕 메츠가 제대로 된 구단주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코헨이 ‘빌 버크너’의 공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6일(한국시각) 최근 뉴욕 메츠를 인수한 코헨이 수년전 ‘빌 버크너’ 공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헨은 이 공을 구단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구매 대금은 무려 41만 8000 달러. 한국 돈으로 4억 6천만 원에 이른다.
‘빌 버크너 공’은 뉴욕 메츠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 1루수 빌 버크너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공.
당시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서 6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릴 수 있었다. 또 연장 10회 초까지 5-3으로 앞섰다.
하지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버크너가 역사에 남을 만한 실책을 저질렀고, 결국 뉴욕 메츠는 6차전에서 승리했다.
이후 기세가 오른 뉴욕 메츠는 7차전도 잡아내며 ‘어메이징 메츠’를 완성했다. 반면 보스턴은 버크너의 실책 때문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는데 실패했다.
코헨이 이 공을 구매했다는 것은 뉴욕 메츠의 오래된 팬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코헨은 이번 오프 시즌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뉴욕 메츠는 이 빌 버크너 사태가 있었던 1986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0년과 2015년에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모두 패했다.
‘성덕’ 구단주를 만난 뉴욕 메츠가 향후 수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받아 어메이징 메츠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