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깨니 또 찾아온 편견, 김광현은 증명할 수 있다

입력 2021-01-19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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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21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만 ‘KK’의 활약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처음 도전한 지난해에도 우여곡절이 겹치며 부정적 전망이 가득했지만, 이를 보란 듯이 깨버렸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전히 현지에선 밝지 않은 예상이 나오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이유다.


SB네이션은 19일(한국시간) ‘2021년 김광현에게 바라는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매체는 “김광현의 2020년 기록은 생각만큼 고무적이지 않다. 기대가 너무 크다. 지난해 같은 투구라면 올해 평가는 대폭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8경기(7선발)에 등판해 39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62를 기록했다. 팀당 60경기 초단축 시즌이었기 때문에 등판 횟수나 이닝은 큰 의미가 없다. 물론 162경기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면서도 1점대 ERA를 유지하기란 어려웠겠지만, 적어도 첫 발걸음으로는 충분한 값어치가 있었다.


하지만 SB네이션의 생각은 달랐다. 이 매체는 “김광현의 활약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삼진이 적었고 볼넷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86.6%로 높은 잔루율과 BABIP(인플레이타구타율) 0.217 등 통계를 언급하며 2021시즌에도 지난해 같은 활약이 이어지진 않으리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광현에게는 익숙한 평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ML행을 선언했을 때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치자 “선발은 힘들 것이다. 불펜이 적당하다”, 선발로 좋은 성적을 내자 “운이 따른 결과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김광현은 시즌 막판 다양한 변화구 구사로 삼진율을 높이며 부정적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와 김광현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요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새 시즌이 정상적으로 개막한다면 초반부터 기회는 올 것이다. 김광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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