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14일(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FA) 터너가 다저스 잔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터너는 2년 총액 3400만 달러(약 376억 원)에 합의했다. 계약금 800만 달러(약 89억 원)가 포함된 금액이다. 2년 계약 만료 후 2023시즌은 구단 옵션이 있다.
터너는 201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3년간 386경기에서 타율 0.296, OPS(출루율+장타율) 0.856, 50홈런, 19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결정적인 순간 타석에서 위압감을 드러내며 ‘터너 타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6400만 달러(약 72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3시즌 후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아픔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FA 계약 이후 줄곧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지만, 4년간 410경기에서 타율 0.307, OPS 0.910, 66홈런, 21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때문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메츠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다저스 덕후’로 알려진 터너는 협상 초기만 해도 잔류만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목표로 했던 4년 계약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타 구단 이적 가능성도 제기됐다. 터너는 복수 구단의 제의를 뿌리치고 결국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다저스 잔류를 결정했다.
다저스는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투레버 바우어를 3년 1억200만 달러에 영입한 데 이어 터너까지 눌러 앉히며 전력을 살찌웠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로서는 터너 잔류로 날개를 단 셈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