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했다. 밸리스포츠 미드웨스트의 짐 헤이스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김광현의 투구 결과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5이닝 2안타 1볼넷 6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8개였고, 속구 최고 구속은 90마일(약 145㎞)로 찍혔다. 부상 이후 3번째 실전등판을 무사히 마친 김광현은 곧 마이애미로 이동해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광현은 3월 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허리 통증을 느껴 재활에 돌입했다. 일주일 뒤인 16일 캐치볼을 시작했고, 28일 마이애미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를 늘려야 했기에 4월 2일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2일 시뮬레이션 등판에서 51구를 던졌던 김광현이 이날은 68구를 던졌으니 투구수가 차츰 올라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에 큰 구멍이 뚫린 상태다. 7일까지 5경기를 치렀는데, 5명의 선발투수들 중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한 이는 없다. 잭 플래허티(4.1이닝 6실점), 애덤 웨인라이트(2.2이닝 6실점)부터 고전했다. 5경기 선발 평균자책점(ERA)은 7.29에 달한다. 마운드 계산이 꼬인 상황에서 3승2패로 선전한 게 오히려 대단할 정도다. MLB닷컴은 앞서 30개 구단의 첫 시리즈 총평을 했는데, 세인트루이스에 대해선 “선발로테이션은 결국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와중에 건강한 김광현의 가세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세인트루이스는 8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워싱턴 내셔널스와 차례로 홈 6연전을 치른다. 김광현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면 이 6연전 중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선발진 진입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8경기에서 3승무패, ERA 1.62를 기록하며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출발이 다소 더디긴 해도 완주할 수만 있다면 일주일쯤의 공백은 크게 티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구원자가 곧 돌아온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