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메이저리그 출전 8경기 만에 데뷔 첫 아치를 그리며 팀의 7-4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이날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홈런은 물론 4사구도 2개를 뽑아 3출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167에서 0.200(20타수 4안타)으로 올랐다.
김하성은 3회초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선두타자로 나선 5회초 2번째 타석에서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텍사스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에게서 좌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볼카운트 1B-1S서 라일스의 시속 79마일(약 127㎞)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폴을 강타했다.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2-3으로 뒤져 있었다. 5회 김하성의 동점 솔로포 한방으로 단숨에 3-3 균형을 되찾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 후반부 집중력을 발휘해 7-4 승리를 낚았다.
김하성은 홈런 이후에도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 했다. 3-4로 뒤진 7회초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트렌트 그리셤의 역전 결승 우월 2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홈런 3개를 앞세워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둔 샌디이에고 구단의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하는 글이 올라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한글로 “김하성 화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그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홈런을 치고 팀이 이겨서 기쁘다. 친 순간에는 파울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공이 중간쯤 날아갔을 때는 홈런이라고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홈런 직후 팀 동료들로부터 ‘침묵 세리머니’를 받았다. 매니 마차도, 에릭 호스머 등 동료들은 김하성이 덕아웃에 들어왔을 때 일부러 모른 척하며 축하인사를 하지 않았다. 김하성이 덕아웃을 다 돌고 나서야 일제히 축하인사를 건네며 환호했다. 김하성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도 많이 하는 세리머니다. 덕아웃을 끝까지 돌면 동료들이 축하를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맹활약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의지도 밝혔다. 김하성은 “오늘 홈런을 쳐 기분이 좋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의 경기가 중요하다.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들에게 적응해가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