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14일 오전 8시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당초 13일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토론토의 1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부상당했던 로비 레이가 복귀하면서 하루 더 휴식을 얻었다.
양키스는 류현진이 올 시즌 개막전에서 상대했던 팀이다. 류현진은 2일 양키스와 원정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과 진검승부를 펼쳤는데, 선발로테이션이 조정되면서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페이스가 괜찮은 류현진으로선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절호의 기회다. 류현진은 시즌 2번째 선발등판이었던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도 7이닝 7안타 1홈런 7삼진 2실점으로 역투한 바 있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컨디션만큼은 최고임을 재차 입증했다.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다면 의미는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양키스전 통산 4차례 등판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ERA) 6.04에 그쳤다. LA 다저스 시절에도 양키스를 만나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천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게다가 지난해 류현진이 양키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하지만 2일 개막전 호투로 전환점을 마련했고, 이제는 ‘천적’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 우려를 종식시킬 일만 남았다.
의미 있는 숫자를 하나 더 완성할 수도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다. 2013년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13일까지 통산 59승36패, ERA 2.95를 기록 중이다.
‘에이스’다운 활약도 필요하다. 토론토는 13일 양키스와 3연전 첫 경기에서 극심한 빈타 속에 1-3으로 패했다. 양키스 선발 콜에게 6이닝 1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이번에는 류현진이 빚을 되갚아줄 차례다.
팀과 개인에게 모두 절실한 시즌 3번째 등판. 모든 것은 ‘코리안 몬스터’의 왼 어깨에 달려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