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1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7일만이자, 보스턴 상대 통산 3번째 선발등판이다.
류현진은 보스턴 상대 통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3.00(12이닝 4자책점)에 1볼넷 13삼진으로 선방했으나,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다. 이번 등판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순위경쟁을 고려해도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보스턴은 20일까지 11승6패로 AL 동부지구 선두에 올라있다. 팀 타율(0.288)과 OPS(출루율+장타율·0.818)에서 메이저리그 1위의 화력을 자랑하는 데다, 팀 ERA(3.70)도 AL 4위로 준수하다. 류현진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수 있다.
타선에 요주의인물이 수두룩하다. AL 홈런 공동선두 JD 마르티네즈(6개)와 라파엘 데버스(5개)가 버티고 있고, LA 다저스 시절 동료인 알렉스 버두고(타율 0.295·3홈런·13타점)의 방망이도 매섭다. 마르티네즈(23개)에 이어 AL 최다안타 공동 3위(22개)에 올라있는 잰더 보가츠의 콘택트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맞대결할 선발투수는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29경기에서 53승31패, ERA 4.02를 기록 중이다. 2018년 13승(5패), 2019년 19승(6패)을 거둔 보스턴 선발진의 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합병증으로 인해 지난 시즌은 건너뛰었지만, 올 시즌 2경기에서 2승, ERA 3.60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에게는 좋은 기억도 있다. 2019년 7월 15일 펜웨이파크 원정에서 7이닝 8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무자책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전형적인 타자친화적 구장이지만,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활용해 땅볼을 유도하는 류현진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또 한번의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다.
토론토는 최근 2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2경기에서 고작 2득점의 빈타 속에 각각 2-3, 0-1로 패했다. 팀의 연승을 잇고, 연패는 끊는 게 에이스의 숙명이다. 토론토의 에이스는 류현진이다. 지구 1위를 상대로 팀의 연패를 끊고 본인의 승리까지 챙기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도 “(류현진은)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확실하게 해내려 노력할 것”이라며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더 긴 휴식을 가졌을 때 좋은 성적을 내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