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고 유망주 아르다 귈레르(8번)가 19일(한국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유로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유럽축구연맹(UEFA) SNS
킥오프 전부터 양국 팬들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경기 전체 슈팅은 무려 36개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치른 ‘전쟁’의 승자는 튀르키예였다.
튀르키예는 19일(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조지아를 3-1로 제압했다.
전력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 튀르키예가 75위 조지아보다 한 수 위였지만, 사상 처음으로 유로무대를 밟은 조지아의 동기부여는 굉장했다. 조지아 공격의 핵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는 “유로는 모든 조지아인들의 꿈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회에 단지 참여만 하러 온 게 아니다.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양국 팬들의 열기는 경기 전부터 뜨거웠다. 분위기가 과열돼 관중끼리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전 튀르키예와 조지아 팬들이 관중석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며 “일부 팬들은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들도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경기 양상도 치열했다. 튀르키예는 22개의 슛을 시도했고, 조지아도 14개로 응수했다. 19일까지 치러진 대회 조별리그 경기들 중 가장 많은 슛이 나왔다.
선제골은 튀르키예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메르트 뮐뒤르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지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2분 조르지 미카우타제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 희비가 갈렸다. 주인공은 ‘19세’ 튀르키예 신성 아르다 귈레르(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낚았다. 승기를 잡은 튀르키예는 후반 추가시간 케렘 아크튀르코글루의 쐐기골까지 더해 첫 승을 따냈다.
귈레르는 생애 첫 유로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다. 유려한 드리블과 결정력을 지닌 그는 이날 득점으로 유로 데뷔전 최연소 득점자(19세 114일)로 기록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