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벨링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최고 명문의 에이스로 성장한 주드 벨링엄(21,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DNA가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의 무관 본능을 가로막았다.
잉글랜드는 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슬로바키아와 유로 2024 16강전을 가졌다.
이날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경기 막판까지 0-1로 끌려갔으나, 벨링엄과 케인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벨링엄은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5분 놀라운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을 만들며 자신이 왜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인지를 증명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17분 만에 경고 3장을 받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슬로바키아의 강한 압박에 허둥대며 유효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또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선제 실점 후 더 흔들렸다. 수많은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비교적 약체인 슬로바키아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35분 라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패배의 그림자가 잉글랜드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이는 국제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잉글랜드와 국가대표팀은 물론 클럽에서도 무관을 기록 중인 케인에게 비교적 익숙한 상황.
하지만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곧바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벨링엄이 이를 가로막았다.
주드 벨링엄의 바이시클 킥 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측면에서 길게 연결된 스로인이 게히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이를 벨링엄이 그림과도 같은 바이시클 킥으로 슬로바키아 골문을 연 것.
이에 경기는 1-1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자신의 무관 본능을 지우려는 케인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연장 전반 1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제의 슈팅 이후 흘러나온 공을 토니가 머리로 연결했고, 케인이 이를 다시 머리로 골문을 연 것.
물론 케인의 역전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벨링엄의 동점골은 그만큼 극적인 상황에서 터졌다.
주드 벨링엄-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극적인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스위스와 오는 7일 01시 열리는 8강전을 가진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