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왼쪽)이 대한항공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1(25-20 30 320 25-19 25-20)로 이기고 시리즈전적 3승무패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최근 3시즌 동안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모두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이 이겼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에서 55득점한 전광인이 차지했다. 기자단투표 29표 가운데 26표를 얻었다. 전광인은 1차전 22득점, 2차전 13득점에 이어 3차전 20득점하며 MVP가 됐다. 최태웅 감독은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명장 대열에 올랐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기세싸움이 중요한 첫 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이 중반에 기회를 잡았다. 15-13에서 가스파리니의 서브범실에 이어 최민호의 블로킹이 가스파리니를 차단했다. 주도권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5점차로 쉽게 세트를 따냈다. 11-12에서 세터를 이승원에서 이원중으로 교체한 것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2세트 대한항공이 반격했다. 플레이가 빨라졌다. 5개의 파이프공격을 터트리며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괴롭혔다. 리베로 정성민이 버텨주자 리시브가 안정됐다. 종아리 이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던 곽승석(5득점)의 공격이 고비마다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18-20에서 신영석이 2연속블로킹과 속공, 서브에이스를 묶어 4점을 뽑으며 팀을 듀스까지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30-30에서 2번의 유효블로킹을 가스파리니(10득점)의 반격으로 2득점하며 세트를 만회했다.
3차전에서 반드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4개의 서브에이스로 주도권을 잡았다. 신영석의 세트 2번째 서브에이스가 나오자 점수는 20-16으로 벌어졌다. 22-18에서 가스파리니의 퀵오픈을 전광인이 차단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허수봉(5득점)의 퀵오픈과 신영석(6득점)의 블로킹으로 세트는 끝났다. 우승까지 한 세트가 남았다.
4세트 허수봉을 대신해 투입된 문성민이 자주 보였다. 문성민의 오픈공격으로 20점에 도달하며 5점차로 앞서가자 유관순체육관을 채운 홈팬들은 우승을 기대하며 목청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오픈공격과 상대의 범실 2개로 추격했지만 21-19에서 전광인이 클러치공격을 연속 성공시키며 우승으로 가는 길을 탄탄히 했다. 24-20에서 챔피언결정 포인트는 파드르의 서브에이스였다. 순간 유관순체육관 천장에서는 우승을 알리는 대형 통천이 내려왔고 꽃가루 축포가 터졌다. 두 팀 선수들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눴다. 파다르와 가스파리니는 서로를 껴안고 격려하며 멋진 마무리를 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