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제스처’ 러시아배구협회 결국 공식 사과

입력 2019-08-13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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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대한민국배구협회(회장 오한남, 이하 협회)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마지막 경기(한국 대 러시아) 종료 후 러시아대표팀 수석코치인 부사토 세르지오가 보여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를 받았다.

앞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5일 새벽에 걸쳐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서 러시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아쉽게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 3세트도 22-18까지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세트를 내줬다. 이후 4, 5세트도 모두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러시아 수석 코치 부사토 세르지오는 한국 선수단을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르지오는 역전승 후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동양인의 눈이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제스처로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다.

이에 협회는 “국제배구연맹과 러시아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하여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하였으며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이후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3일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러시아전 종료 후 벌어진 러시아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당일 배구협회 오한남 회장과 러시아배구협회 회장이 경기장에서 직접 만나 양국 배구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한 이후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배구협회는 이와 관련하여 부사토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배구협회에 공식 사과문을 발송했다. 이 서신을 통해 러시아배구협회는 해당 코치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사과하였으며, 당사자인 부사토 코치 역시 깊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 당시 부사토 코치의 행동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에 대한 기쁨의 표시였을 뿐, 한국 팀을 공격하거나 무례하게 대할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배구협회는 부사토 코치에게 러시아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2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협회는 “러시아배구협회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를 받아줄 것을 요청하였고, 향후 양 국 협회간의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이에 대하여 러시아배구협회와 국제배구연맹에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기 않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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