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꿈나무에게 행복했던 6일…2019 홍천 전국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입력 2019-09-01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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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91개 팀 1800여명의 배구 꿈나무들이 참가한 2019 홍천 전국유소년 클럽 배구대회가 6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1일 막을 내렸다. 대한배구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 배구 꿈나무들이 클럽 팀으로 소속 학교와 프로배구단의 이름을 걸고 참가해 그동안 연습해온 기량을 겨루면서 즐거운 추억도 공유하는 대회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5억원의 예산을 지원해가며 심혈을 기울이는 대형사업이다. 결승전은 KBSN에서 중계방송을 할 정도로 KOVO는 유소년대회의 활성화에 많은 역량을 투자해왔다.

2017년부터 홍천군에서 대회를 유치하고 많은 지원을 해준 덕분에 이제 전국의 모든 배구 꿈나무들은 여름에 홍천에 배구하러 가는 것을 꿈으로 여길 정도가 됐다.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중학교(1~3학년) 남녀부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 남녀부 초등학교 중학년(3~4학년) 남녀혼성 팀 등 5개 그룹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했다.

26개로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고 경기 수준도 높아 항상 대회 마지막에 열리는 초등학교 남자부 고학년 결승전은 서울 창도초등학교가 세트스코어 2-1로 이기고 우승했다. 예선포함 모든 경기를 무실세트로 이기다 결승전에서 2세트를 내줬지만 운명의 3세트를 15-10으로 이겼다. 2년 연속 홍천 유소년클럽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지만 3번의 도전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스카이워커스 유스클럽은 2019 대한항공배 유소년클럽 대회 우승팀으로 결승전까지 무패였지만 조직력에서 창도초등학교에 뒤졌다. MVP는 창도초등학교 6학년 조하음이 받았다.

17개 팀이 참가한 여자부 고학년 결승은 보령 대천초등학교와 춘천 봄내초등학교의 대결이었다. 두 팀 학부모들이 뜨거운 응원대결을 벌인 가운데 보령 대천초등학교가 세트스코어 2-1로 이기고 우승했다. KOVO가 파견한 임수희 유소년 지도자가 팀을 이끌고 있다. 봄내초등학교는 예선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전날 선수들이 경기영상을 보며 전력분석까지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패한 팀보다는 이긴 팀의 선수와 지도자가 환희의 눈물을 더 쏟아 더욱 관중들의 눈길을 모았다. MVP는 대천초 6학년 김지윤이다.

24개 팀이 참가한 초등학교 중학년 결승은 대구 강림초등학교가 우승했다. 남자 여자 각각 12개 팀이 출전해 먼저 대회를 마친 중학교 남자부는 진주 동중이 여자부는 철원 김화여중이 각각 우승했다.


KOVO는 이번 대회가 각 클럽 팀의 배구기량을 겨루기는 하지만 승패보다 더 중요한 즐거운 추억을 안기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이전과는 달리 홍천의 대명비발디 콘도에 모든 선수들을 숙박시키며 학교의 수업부담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대회 기간동안 선수들이 먹고 자고 경기장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풍부한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한국체육대학교 건강증진 배구 부상예방 체험부스를 사흘간 운영해 성장기 아이들의 체성분 검사와 함께 부상예방을 위한 교육과 테이핑 실습교육도 했다. 아이들이 승패를 떠나 즐겁게 놀기를 바라며 힐링존도 만들었다. 홍천종합체육관 정문에 설치된 대형 풀장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가상현실(VR)체험 오락기구도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다. 8월 28일 벌어졌던 화합의 장에는 모든 아이들이 참가해 레크레이션과 장기자랑 등을 했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많은 상품은 추첨으로 나눠줬다. 지난 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퉜던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31일 홍천을 찾아 전력을 다한 시범경기로 배구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게 했다. 두 팀 선수들은 사인도 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 함께 놀이도 하는 등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자랑거리도 선물했다.

경기에 패한 많은 아이들은 코트에서 눈물을 훌쩍였지만 응원하러 온 가족 과 선생님,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웃으며 홍천을 떠났다. 이들에게는 여름 끝자락에 열린 배구잔치가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기간 내내 현장을 지킨 KOVO 강만수 유소년 위원장은 “몇몇 아이들은 지금 당장 선수로 전환해도 될 만큼 기량이 눈에 띄고 갈수록 경기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이 대회를 통해 발굴된 많은 유망주들이 엘리트 체육으로 넘어간다. 현장의 엘리트체육 지도자들이 이 대회에 와서 좋은 기량의 선수를 발굴할 수도 있는데 아직 그런 관심을 많이 가져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 기량을 떠나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배구를 즐기고 좋은 기억을 많이 간직하는 행사로 남았으면 한다”고 했다.

홍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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