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9~2020 KOVO 남자 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경기대 김명관이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뽑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벌어진 신인드래프트는 먼저 지난시즌 하위 3개 팀(한국전력~KB손해보험~OK저축은행)의 구슬색깔 선정부티 시작됐다. 1순위를 잡은 OK저축은행은 주황색을 선택했다. 최현석 사무국장은 “모기업의 전통색깔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때도 선택했다”면서 내심 그 때의 행운을 기대했다.
하지만 KOVO 김영일 경기운영위원장이 구슬추첨기 버튼을 누른 결과, 첫 구슬은 50%의 확률의 한국전력이 선택한 빨간색이 나왔다. 순간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졌다. 이후 한국전력 테이블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2번째 구슬은 35%의 확률을 가진 KB손해보험의 노란색이, 3순위는 15% 확률의 OK저축은행이 각각 차지했다. 모두 지난시즌 성적 역순으로 이변은 없었다.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9~2020 KOVO 남자 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1라운드에 선발된 일곱 명의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전력 김명관, KB 손해보험 홍상혁, OK 저축은행 김웅비, 삼성화재 정성규, 우리카드 장지원, 대한항공 알렉스, 현대캐피탈 최은석.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전력은 2014~2015시즌 오재성 이후 5시즌 만에 전체 1순위를 품에 안았다. 이어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윙공격수 홍상혁(한양대 3년·193.3cm)을 선택했다. 내심 김명관과 홍상혁 가운데 한 명을 원했던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윙공격수 김웅비(인하대3년·190cm)를 뽑았다. 두 팀 모두 현재 팀 전력상 리시브를 도와줄 윙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 1~4위 팀은 성적 역순으로 순위를 받았다. 4순위 삼성화재는 윙공격수 정성규(홍익대 3년·187.2cm), 5순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뜻밖에도 고졸선수 장지원(남성고 3년·리베로·179cm)을 각각 선택했다. 6순위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최근 배구계에서 큰 화제를 몰고 왔던 홍콩국적의 귀화선수 알렉스(경희대 4년·MB·194.7cm)를 뽑았다. 마지막 7순위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최은석(중부대 2년·OPP·193.3cm)을 호명했다. 각 팀의 1라운드 선택선수 가운데 5명이 얼리드래프트 신청 선수였다.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9~2020 KOVO 남자 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드래프트에 선발된 신인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내심 알렉스의 선택을 원했던 박기원 감독은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전에 각 팀의 최종선택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취재진을 찾아와 “여기를 오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성화재가 어떤 선수를 선택하는지만 모르겠다”면서 알렉스가 자신들의 차례까지 남아주기를 기대했다. 많은 구단들은 귀화신청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우려해 알렉스의 1순위 선택을 미뤘다. 반면 대한항공은 기존의 MB라인에 여유가 있어 귀화신청이 마무리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각 팀 감독들은 여자부와는 달리 3라운드 3순위까지 17명을 쉼 없이 지명했다. 3라운드 4순위 삼성화재와 5순위 우리카드가 처음으로 지명권을 패스했지만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지명을 위해 단상으로 걸어가자 가슴을 조이고 결과를 지켜보던 학부모 좌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3라운드 최종 7순위에 이어 4라운드 1순위까지 연달아 선택하자 더 큰 박수가 터졌다. 총 43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은 4라운드까지 22명, 수련선수 8명까지 포함해 총 30명을 지명해 취업률은 70%였다. 역대최고 취업률은 2008~2009시즌의 100%다. 신인선수들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각 구단과 신인입단 계약을 맺고 10월31일부터 팀에 합류한다. V리그 출전은 11월1일부터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