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이 움직이는 순천·MG새마을금고 KOVO컵의 경제학

입력 2019-09-18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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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19 순천·MG새마을금고 KOVO컵은 특별한 것이 많다. 사상 처음 호남지방에서 열리는 KOVO컵은 출범 이후 폭발적으로 커진 V리그의 인기와 확장된 시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회다.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V리그 남녀 13개 팀과 실업배구 초청 3개 팀이 만드는 16일간의 배구잔치다. 볼 것도 즐길 것도 많다.

남녀국가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 출전하느라 빠지지만 8월 초순 입국해 소속팀과 손발을 맞춰온 외국인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다가올 시즌의 성적을 예상하기에 충분하다. 각 팀은 그동안 연습 경기와 부산 썸머매치, 광주 4개팀 초청경기 등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순천 KOVO컵은 시즌개막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선수 보강과 트레이드 등도 뒤따를 수 있어 더욱 경기결과가 흥미롭다.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순천시와 순천시배구협회는 남도 특유의 정(情)으로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마침 순천에서는 KOVO컵 기간동안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가족과 함께 배구도 즐기면서 지역의 문화행사와 맛있는 먹거리를 경험할 최고의 기회다.

● 순천은 어떻게 KOVO컵을 준비해왔나

한국배구연맹(KOVO)은 해마다 8~9월 이전에 각 지방자치단체에 KOVO컵 유치의사가 있는지 공문을 보낸다. 자치단체의 다음해 예산이 결정되기 이전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할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때 유치 의사가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나타나면 실무진이 협상을 벌인다.

대회유치 협찬금의 규모가 중요하지만 KOVO는 다른 조건도 따져본다. 후보지가 대회를 펼치기에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는지도 개최지 결정의 고려사항이다. 다양한 교통편과 300명 가까운 선수단이 동시에 먹고 자는 데 충분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경기가 열리는 실내체육관과 보조 훈련시설과 연습장소 등도 점검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협약서를 교환한다.

순천시는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KOVO컵 유치를 원해왔다. 순천시배구협회 배상길 회장을 비롯한 지역 배구인과 체육담당 공무원들이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인 끝에 경쟁도시를 따돌렸다. KOVO 실무진은 5차례의 현장실사를 통해 경기장을 V리그의 기준에 맞도록 개·보수하고 숙박시설을 점검해왔다. 지방자치단체 관련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들도 많았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전담 중계 방송팀이 현장 최종점검을 마치면 마침내 화려한 배구 쇼는 시작된다.

사진제공|KOVO


● 40억원 이상이 움직이는 KOVO컵의 경제학

순천시와 전라남도는 이번 KOVO컵을 위해 4억원을 대회유치금으로 냈다. 팔마체육관 개보수에 들어간 액수도 5억원 가까이 된다. V리그의 기준에 맞춰 체육관의 조명을 최신식 LED시설로 바꾸는 데 많은 돈이 들어갔다. 안락한 관람을 위한 가변좌석 설치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KOVO도 2억8000만원을 투입해 대회를 멋진 축제로 만들려고 한다. 우승상금 등이 포함된다. 남녀우승팀 상금은 각각 5000만원이다. 축제에 맞춰 경기장을 꾸미는 비용도 상당하다. 자치단체가 대회유치를 위해 투자한 협찬금으로 KOVO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 “받은 돈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모두 돌려준다”는 것이 KOVO의 기본 방침이다.

16개 참가팀과 전담방송사, 취재진 등이 대회 기간 동안 순천에서 먹고 자면서 쓰는 돈만 해도 8억원가량이다. 팀의 성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팀은 KOVO컵을 위해 대략 5000만원을 순천에서 쓰고 간다. 선수단이 하루에 먹고 자는 데만 들어가는 돈이 600만원이다. 하루 세 끼와 간식, 세탁비, 교통비 등이 포함된다. 선수단 이동비와 응원 이벤트 비용 등은 별개다.

개최지가 순천이다 보니 그동안 V리그를 볼 기회가 적었던 부산 경남 지역 팬들과 광주 전남권의 팬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이들이 순천에서 머무르는 동안 쓰는 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처럼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유치되면 지역의 숙박 음식 교통 등에서 경제유발효과는 분명 나타난다. 순천시가 예상한 3만명의 관중이 만들어내는 24억원 가량의 경제유발 효과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 40억원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순천 KOVO컵과 관련해서 나올 것으로 본다. 지역 주민들에게 고품질의 여가와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덤이다.


● 스포츠와 문화축제가 어우러진 순천 KOVO컵

KOVO가 개최지에 까다로운 기준의 시설을 요구하는 것은 V리그를 접하지 못했던 지방 팬들에게 선을 보이는 만큼 최대한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이미 국제태권도 대회 등을 소화했던 팔마체육관은 KOVO컵 덕분에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역대 어느 경기장보다 관중석이 낮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충분한 주차시설은 물론이고 사통오달의 교통도 편리하다.

경기장에서 20~30분 이내면 순천이 자랑하는 다양한 관광시설을 찾아가볼 수도 있다.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조례동 드라마촬영장이 가깝다. 마침 순천은 25~27일까지 국가균형발전 박람회를 개최한다. 27일~29일에는 시내 한가운데서 푸드 아트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스포츠와 문화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지는 점을 감안해 순천시는 지역행사와 KOVO컵을 연계한다. 관광지를 방문한 사람이 경기장을 찾을 때, 경기장을 찾은 사람이 관광지를 방문할 때 입장권을 보여주면 할인해준다. 또 순천의 먹거리를 알리기 위해 맛집에서도 KOVO컵 입장티켓을 보여주면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처럼 KOVO컵이 지역의 문화행사와 어우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KOVO컵이다.


● 허석 시장이 말하는 특별한 순천시 자랑과 KOVO컵의 경제효과

특별한 것이 많은 배구축제를 앞두고 순천시의 행정을 책임지는 허석 시장과 인터뷰를 했다. 순천·MG새마을금고 KOVO컵이 순천시에 주는 효과와 유치 뒷얘기, 평생 체육도시 구현을 꿈꾸는 순천시의 비전과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시의 자랑거리 등을 서면으로 물었다.

- 먼저 많은 프로배구 V리그 팬을 대신해 순천에서 KOVO컵이 개최되는 것을 축하드립니다. KOVO컵은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16일간의 대형 스포츠이벤트인데, 대회를 유치한 이유와 배경이 궁금합니다.

“2019년은 순천시 시승격 70년이 되는 해이면서 ‘순천방문의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주·전남 최초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프로배구대회 개최를 통해 순천시가 지향하는 평생체육도시 위상과 시민에게 긍지와 자부심, 초·중·고 배구부 선수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과 많은 협의과정을 거쳤을 텐데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

“순천시 배구협회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8월23일 한국배구연맹에 유치 희망 공문을 접수시킨 뒤 대회유치계획을 수립하면서 동시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12월19일 순천시로 2019년 KOVO컵 개최지가 최종 결정됐고, 올해 3월 한국배구연맹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4월에는 순천시 의회로부터 협약동의안이 최종 가결됐고 2019년도 1~2회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16일간의 KOVO컵 대장정에 오르게 됐습니다.”


- 전라남도에서 열리는 최초의 V리그 경기입니다. 순천시가 KOVO컵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자랑할 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순천시는 다른 시군과 차별화 전력으로 남·여 프로팀을 통합한 대회 유치를 신청해 전국의 프로배구 팬에게 한곳에서 프로배구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대회운영에 장애가 되는 체육관 LED조명등을 사업비 4억3500만원을 들여 새로운 시설로 교체했고, 선수안전을 위해 의료 서비스 확보와 이용자의 편익을 위해 교통신호체계조정, 정전대비 발전기 임대 등 대회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습니다. 특히 식당, 숙박시설 등에 KOVO컵 홍보를 위한 현수막을 걸고 순천의 자랑거리인 다양하고 맛좋은 최상의 음식을 순천을 찾은 배구팬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 순천시는 KOVO컵과 연계하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순천시는 한국배구연맹과 협의해 경기장을 찾는 배구팬에게 경품추첨과 먹거리 제공, 배구입장권을 소지한 사람에게 순천의 시내권 관광지 50%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배구팬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순천이 교통의 요지인 데다 그동안 남쪽 지방에서 KOVO컵이 열린 적이 없어 타지의 많은 배구팬들이 순천을 찾을 것으로 봅니다. 이 분들에게 KOVO컵 경기관람뿐 아니라 순천의 볼거리, 먹거리를 비롯해 가족과 함께 체험해볼 곳을 추천하신다면.

“순천은 자랑거리가 많습니다. 먼저 시내권은 순천만국가정원 1호, 순천만습지, 드라마촬영장, 기독교 역사박물관을 들 수 있습니다. 정원과 습지에서는 몸과 마음을 자연에 담아 힐링 할 최적지입니다. 드라마촬영장에는 1970년대 달동네에서 생활했던 모습을 상기하며 중·고등학교 시절 교복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고, 기독교 역사박물관은 선교부 설치배경, 선교사들의 업적, 여·순 사건의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시외권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선암사가 있고, 옛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오롯이 보관하면서 실제로 살고 있는 낙안읍성, 3대 승보사찰인 송광사 등 많은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 시장님께서는 스포츠활성화를 통한 건강한 시민과 함께 새로운 순천 실현을 비전으로 정하셨습니다. 그만큼 스포츠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시민들의 건강한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시는 것인지요.

“예. 스포츠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역할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스포츠대회유치, 전지훈련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대표할 숙박, 음식점 등 상권의 활성화와 순천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스포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끊임없는 스포츠를 통해 개인의 건강을 지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료비 지출은 선진국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평생체육을 통해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운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KOVO컵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로 기대하고 계신지요.

“이번 KOVO컵 유치는 순천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16년 청주KOVO컵 24경기 3만2000명, 2017년 천안KOVO컵 21경기 2만1560명, 2018년 제천, 보령 30경기 3만2000명이 찾은 사례를 볼 때 순천지역에 대회기간 동안 3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23억8300만원 정도의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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